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초기 공룡의 뇌를 복원하다

 


(Buriolestes schultzi brain. Credit: Márcio L. Castro)




(Buriolestes preying on a small lepidosauromorph in a Triassic landscape from Brazil. Credit: Márcio L. Castro)




(Buriolestes schultzi brain and skull. Credit: Márcio L. Castro and Rodrigo Temp Müller)



 과학자들이 2억 3300만년 전 초기 공룡의 뇌 구조를 밝혀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공룡의 뇌는 일반적으로 현생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작지만, 종류와 시기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작고 민첩한 수각류 공룡의 뇌는 비교적 큰 편인 반면 거대한 초식 공룡의 경우 몸집에 비해 뇌가 작은 편입니다. 그리고 초기 공룡일수록 더 원시적인 뇌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룡 뇌의 크기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뇌의 형태와 크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두개골 뿐만 아니라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부분(neurocranium 혹은 braincase)의 미세한 구조까지 완벽히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개골의 일부만 보존되도 다행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로드리고 템프 뮐러 (Universidade Federal de Santa Maria, Dr. Rodrigo Temp Müller)가 이끄는 연구팀은 브라질 남부에서 매우 잘 보존된 초기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공룡 시대의 극초반인 2억 3300만년 전 살았던 부리오레스테스 슐치 (Buriolestes schultzi)는 마치 수각류 처럼 생긴 외형의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사실은 거대 초식 공룡 무리인 용각류 (sauropod)와 연관이 있는 공룡입니다. 



 연구팀은 미세구조까지 잘 보존된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분석해서 뇌의 구조와 크기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부리오레스테스의 뇌는 1.5g에 지나지 않았으며 구조 역시 현생 악어류와 비슷한 원시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악어는 공룡과 같은 지배 파충류에 속하며 중생대 부터 지금까지 형태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해왔습니다. 조류가 더 직접적인 후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초기 공룡과 유사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미약한 후각 신경과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시각 부분입니다. 이런 점으로 봐서 부리오레스테스는 후각보다는 시각에 의존해 사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후손들은 후각을 잘 발전시키긴 했지만, 이 시기에는 훨씬 작고 원시적인 뇌를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생대는 2억 5200만년 전부터 6600만년 전까지 매우 긴 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공룡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하게 진화되었기 때문에 사실 종류와 시기에 따라 매우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보존 상태가 우수한 두개골 화석을 발굴해서 공룡 뇌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쥐라기 공원에서처럼 영리한 '랩터'가 실제로도 가능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reconstruct-brain-oldest-dinosaurs.html



 Alex Schiller Aires et al. Development and evolution of the notarium in Pterosauria, Journal of Anatomy (2020). DOI: 10.1111/joa.1331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