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코로나 19 백신 후보 물질인 AZD1222(ChAdOx1)가 임상 시험 중간 결과 발표 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왜 일부 대상자들에게 절반 용량이 들어갔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신 용량을 줄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결과로 생각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의 해명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수로 백신을 덜 접종 받은 사람에서 오히려 90% 예방효과가 나왔다고 설명해 의문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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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보도 자료 : https://www.astrazeneca.com/media-centre/press-releases/2020/azd1222hlr.html
나중에 추가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1+1회 접종 (1회 접종량은 아데노 바이러스 백터 입자 500억 개)을 한 사람은 8,895명이고 0.5+1회 접종 한 사람은 2,741명입니다. 정확히 반으로 나누지 않은 점을 볼 때 의도된 결과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0.5+1회 접종한 사람이 모두 55세 미만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노인보다는 젊은 층에서 강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생각할 때 90% 예방 효과는 연령대별 차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시당초 이 그룹이 너무 숫자가 작아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인지도 의문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각 그룹에서 얼마나 환자가 발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12월 말로 예정된 최종 임상 결과 보고를 봐야 겠지만, 이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의 백신과 비슷하게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제조하기 때문에 제조가 쉽고 가격도 저렴하며 냉장보관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도 비싸고 국내 제조도 어렵고 보관도 까다로운 모더나/화이자의 mRNA 백신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기대를 거는 국가가 하나 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백신 개발에서 좀처럼 흔치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실망스럽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백신이 적게 투여되었지만, 반대로 용량이 많이 투여되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이는 법적인 책임까지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그래도 이것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12월 말로 예정된 임상 시험 결과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결과가 나온 후 최적의 접종 횟수와 용량에 대해서 다시 검토 해 추가 실험이 더 필요한지 아니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1-astrazeneca-error-clouds-vaccine-results.html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366&aid=000062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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