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Icepeak/CrowdSupply.com)
앞서 몇 차례 소개드린 바 있는 러시아의 토종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가 최신 ITX 버전의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엘브루스는 과거 냉전 시절 정식 라이센스 따위는 무시하고 인텔 CPU를 무단으로 복제해서 사용했던 구소련의 정신이 담긴 CPU이지만 x86 무단 카피는 아니고 오픈 소스 CPU인 VLIW (Very Long Instruction Word)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CPU입니다. 본래 SPARC 계열인데, 정작 개발한 미국에서는 서서히 잊혀지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새 생명을 얻은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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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엘브루스 시리즈를 개발한 MCST (Russian: МЦСТ, Moscow Center of SPARC Technologies)는 나름 최신이랄 수 있는 TSMC 28nm 공정을 이용한 8코어 옐브루스 8CB (Elbrus-8CB)를 개발했습니다. 1.5GHz에 DDR4 2400 메모리를 지원하며 배정밀도 연산 능력은 288GFLOPS, 단정밀도 연산 능력은 576GFLOPS입니다. 문제는 VLIW 자체 소스를 사용한 경우는 별로 없고 x86 명령어로 번역해서 연산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 체감 성능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4코어 엘브루스 CPU의 성능은 4코어 아톰 CPU와 비슷한 수준이라 최신 x86 CPU와 견주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무튼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서 옐브루스 8CB를 내장한 ITX제품이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IcepeakITX Elbrus-8CB 메인보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CPU TDP는 90W 정도로 ITX 시스템치고는 다소 높은 편이며 최대 32GB DDR4 2400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메모리 내장형인 듯) PCIe 2.0 x16 카드 및 SATA 인터페이스는 프로세서 성능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합이지만, 의외로 M.2 SSD 슬롯도 두 개 지원합니다. 그외 HDMI 2.0 단자 두 개, USB 3.0 단자 두 개 USB 2.0 단자 5개를 지원합니다.
가격이나 출시 국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러시아와 러시아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만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만큼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Elbrus-1C+ 및 Elbrus-8C1 ITX 제품 가격이 92000 루블 (1204달러)와 120000루블 (1572달러) 였다고 하니 이 제품 역시 그렇게 저렴하진 않을 것입니다. 만약 비슷한 가격이라면 성능 대비 너무 엄청나게 높은 가격임에는 분명합니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를 위한 x86 호환 시스템으로 나름의 사정이 있는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인데, 그래도 러시아산 x86 호환 CPU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북한에서도 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elbrus-crowdfund-mother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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