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paper in Behavioral Ecology finds that wild vampire bats that are sick spend less time near others from their community, which slows how quickly a disease will spread. The research team had previously seen this behavior in the lab, and used a field experiment to confirm it in the wild. Credit: Sherri and Brock Fenton/Behavioral Ecology)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 가운데는 질병이 걸린 개체가 스스로 접촉을 줄이거나 혹은 집단에서 배제되는 일이 종종 발견됩니다. 병에 걸리면 일단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지만, 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의 경우 워낙 많은 개체가 한 장소에 모여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격리하거나 배제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흡혈 박쥐도 아프면 접촉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사이먼 P 리퍼거 (Simon P Ripperger, Department of Ecology, Evolution, and Organismal Biology, The Ohio State University)와 그 동료들은 벨리즈에 서식하는 31마리의 암컷 흡혈 박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같은 장소 (나무 내부의 빈 공간)에 서식하는 박쥐들을 잡아 16마리에게는 그람 음성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ipopolysaccharide를 주사해 세균 감염과 비슷한 아픈 상황을 만들고 15마리에는 생리 식염수를 주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박쥐들에 센서를 부착해 얼마나 자주 접촉하는지 3일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감염병이 있는 것처럼 만든 실험군은 현저하게 다른 개체와 접촉하는 빈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아파서 주변과 접촉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프지 않은 대조군 역시 아파보이는 동료와 접촉을 줄였습니다. 정상 대조군은 아프지 않은 정상 대조군과 접촉할 기회가 49%인 반면 아픈 실험군과 접촉할 기회가 35%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픈 실험군은 다른 개체와 같이 있는 시간이 평균 25분 정도 적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흡혈 박쥐는 아프면 스스로도 접촉을 줄이지만, 정상 개체도 아픈 개체와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를 전염병 전파에서 보호할 수 있으므로 결국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혹은 개체간 거리두기는 전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데 모든 동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일 것입니다.
참고
"Tracking sickness effects on social encounters via continuous proximity-sensing in wild vampire bats" Behavioral Ecology (2020). DOI: 10.1093/beheco/araa111
https://academic.oup.com/beheco/advance-article/doi/10.1093/beheco/araa111/5937165
https://phys.org/news/2020-10-vampire-social-distance-sic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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