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The 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in Chicago)
지금으로부터 4억1920만년부터 3억5890만년 전 사이 시기인 데본기는 어류의 시대로 불립니다. 실루리아기 말부터 등장한 현생 어류와 사지류의 조상들은 이 시기에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지구의 바다를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 중 일부인 사지류의 초기 조상들은 육지로의 상륙을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해서는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그 내용은 이전 포스트와 제 책인 포식자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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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일부 연구자들은 초기 사지류의 조상이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강 하구나 해안가에서 진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물이 빠지지만 그렇다고 물에서 완전 떠나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에 초기 사지류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뱅거 대학, 옥스퍼드 대학, 스웨덴 웁살라 대학(Bangor University and Oxford University in the UK and Uppsala University in Sweden)의 연구팀은 당시 중국 남부에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얼마나 컸을지를 조사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소개한 것처럼 달은 지구에서 매년 3.8cm 정도 멀어지면서 지구의 자전 속도를 조금씩 늦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4억년 전에는 지금보다 하루가 더 짧은 대신 조수 간만의 차이는 더 컸을 것입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사지류의 조상이 육지에 적응했던 시기의 조수 간만의 차이는 4m 이상으로 지금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물론 조수 간만의 차이는 시기적 지역적 차이가 있어 특히 심한 장소에서는 상당히 많은 갯벌이 드러나거나 고립된 호수가 생겼을 것입니다. 만약 초기 사지류의 조상이 육지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면 고립된 물에서 살아남기에 매우 유리했을 것입니다.
물론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도 비슷한 환경에 적응해서 사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가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가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지구와 달이 과거에는 더 가까웠기 때문에 물고기가 사지 동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유 중 하나였다고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0-large-tides-key-factor-evolution.html
H. M. Byrne et al. A key environmental driver of osteichthyan evolution and the fish-tetrapod transition?,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Mathematical, Physical and Engineering Sciences (2020). DOI: 10.1098/rspa.202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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