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는 사전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알콜올 중독증이나 간경화는 잘 알려진 문제이고 심부전이나 조기 치매의 원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일부 질병들은 전체 섭취량보다 폭음 같은 섭취 패턴이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폭음은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음주를 하기 때문에 같은 양이라도 폭음하는 패턴이 더 위험합니다.
뉴욕에 있는 페인스테인 의학 연구소 (Feinstein Institutes for Medical Research in New York)의 과학자들은 폭음 (binge drinking)이 알츠하이머 병에 관여하는 기전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물질은 타우 단백질 (tau protein)입니다. 타우 단백질은 뇌 세포 골격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물질인데, 인산화 (phosphorylation)가 이뤄질 경우 제 기능을 못하면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26690&cid=51007&categoryId=51007
연구팀은 폭음과 타우 단백질 인산화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cold-inducible RNA-binding protein (CIRP)라는 물질과 그 파생 물질인 extracellular cold-inducible RNA-binding protein (eCIRP)이 그것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eCIRP가 뇌가 알코올에 노출되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되어 뇌 손상과 타우 단백질 인산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폭음을 자주 하는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더 젊은 연령에 발생하고 더 심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eCIPR의 활성을 막아 뇌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다만 폭음에 따른 뇌 손상을 막을 방법이 설령 개발된다고 해도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술도 적당히 마시고 절제할 수 있어야 건강하게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
Archna Sharma et al. Potential Role of Extracellular CIRP in Alcohol-Induced Alzheimer's Disease, Molecular Neurobiology (2020). DOI: 10.1007/s12035-020-02075-1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0-binge-alzheimer-diseaseand-younger-sever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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