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애플의 맥북, 맥 미니용 SoC - M1 발표









 

(출처: 애플) 



 애플이 마침내 ARM 기반의 자체 맥북용 프로세서인 M1을 공개했습니다. A14 바이오닉칩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고성능 코어를 4개로 늘리고 L2 캐쉬 역시 50%를 늘려 성능을 더 높였습니다. 애플의 주장에 의하면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맥 미니는 이전 세대보다 몇 배 더 빨라졌습니다. 다만 성능 기준을 말할 때마다 제각각으로 이야기해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혼동이 예상됩니다. 


 

 그래프를 보면 10W 정도 TDP에서 비교할 경우 대략 CPU와 GPU 퍼포먼스가 2배라는 이야기지만, 기존 맥북에 탑재되었던 인텔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가 M1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에 체감 퍼포먼스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트북이라는 게 배터리 시간 및 경량화, 소음, 발열도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의 경우 팬리스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그만큼 발열량이 줄어들었다는 야기입니다. 배터리 용량 증가 없이 사용시간도 18시간으로 증가해 자주 충전할 필요도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최대 3.5배 빨라진 CPU와 5배 빨라진 GPU라는 이야기는 걸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대 모델에 사용된 아이스레이크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 역시 그렇게 느린 CPU가 아닌데, 이렇게 빨라졌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주로 된 작은 설명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CPU : 테스트는 2020년 10월 Apple에서 Apple M1 칩 및 8코어 GPU를 탑재한 MacBook Air 시제품, 1.2GHz 쿼드 코어 Intel Core i7 기반 MacBook Air 판매용 제품을 사용해 진행했으며, 모든 제품은 16GB RAM 및 2TB SSD로 구성되었습니다. 배포 전 단계의 Final Cut Pro 10.5에서 4096x2160 해상도 및 초당 59.94 프레임의 4K Apple ProRes RAW 미디어로 구성된 55초 분량의 영상을 Apple ProRes 422로 인코딩 변환하여 테스트했습니다. 성능 테스트는 특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 실시되었으며 MacBook Air의 대략적인 성능을 반영합니다.


 GPU : 테스트는 2020년 10월 Apple에서 Apple M1 칩 및 8코어 GPU를 탑재한 MacBook Air 시제품, Intel Iris Plus Graphics를 탑재한 1.2GHz 쿼드 코어 Intel Core i7 기반 MacBook Air 판매용 제품을 사용해 진행했으며, 모든 제품은 16GB RAM 및 2TB SSD로 구성되었습니다. 배포 전 단계의 Final Cut Pro 10.5에서 3840x2160 해상도 및 초당 30 프레임의 Apple ProRes 422 동영상으로 구성된 10초 분량의 프로젝트를 사용해 테스트했습니다. 성능 테스트는 특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 실시되었으며 MacBook Air의 대략적인 성능을 반영합니다.



 결국 특정 어플리케이션에서 성능이 대폭 올라갔다는 이야기로 이는 프로세서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보다는 아키텍처 변화에 따라 특정 어플리케이션에서 성능이 대폭 올라갔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인텔 프로세서와 성능 비교는 실제 제품이 나온 후 상세한 리뷰를 통해 밝혀야 하겠지만, 현재 나오는 이야기로는 긱벤치 등에서 인텔 칩보다 약간 더 우수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전력 소모가 대폭 줄어든 점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괜찮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력 대 성능비가 개선된 이유는 저전력에 특화된 ARM 및 모바일 GPU 기반인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5nm 공정의 힘 덕분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애플이 인텔에서 자체 프로세서로 갈아탄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텔이 14nm 에서 이제야 간신히 10nm로 이동하는 중에 애플은 TSMC의 5nm 최신 미세 공정을 이용할 수 있어 전력대 성능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TSMC에 대량으로 주문을 넣으면 사실 프로세서 공급 가격도 더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텔이 미세 공정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돈 주고 인텔 프로세서를 쓸 이유가 줄어든 것입니다. 



 TSMC의 5nm 공정을 사용한 M1 프로세서는 16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으며 여기에 4코어 파이어스톰 (Firestorm) 고성능 코어와 4코어 아이스스톰 (IceStorm) 저전력 고효율 코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GPU는 8코어 이고 16코어 뉴럴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18억개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A14와 비교해 2개 더 많은 파이어스톰 코어와 4개 더 많은 GPU 코어, 그리고 동일한 뉴럴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성능은 여기에서 유추가 가능합니다. 



 이미 애플 CPU는 퍼포먼스에서 x86 CPU에 근접한 수준이고 내장 그래픽은 인텔 내장 그래픽 성능이 좋아진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럴 엔진은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굳이 인텔 칩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애플 생태계를 하나로 통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생각하면 ARM 기반 자체 칩으로 맥을 이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무튼 M1에 대한 구체적인 벤치마크 결과가 궁금합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226/apple-silicon-m1-a14-deep-dive


https://www.apple.com/mac/m1/


https://www.apple.com/kr/macbook-air/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