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Eli Lilly)가 개발한 코로나 19 항체 치료제인 밤라니비맙’(bamlanivimab, LY-CoV555) 700mg (IV)이 FDA에서 긴급 사용 승인 emergency use authorization (EUA)을 받아 코로나 19 환자 치료에 투입됩니다. 밤라니비맘은 SARS-CoV-2 코로나 바이러스 돌기 단백질 (Spike protein)에 대한 단클론 항체 (monoclonal antibody)로 이미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와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임상 시험에서 한계도 노출한 약물입니다.
밤라니비맘은 체중 40kg 이상인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노인 환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나 렘데시비르처럼 중증 환자가 아닌 경증 및 중증도 환자에서 투여가 가능한 약물입니다. 약물의 긴급 사용승인은 2상 임상 시험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산소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 환자에서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군 3% vs 위약군 10%) 하지만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에서 치료 효과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무튼 경증 코로나 19 치료제로는 처음 승인되는 것입니다.
사실 밤라니비맘은 부작용 문제로 3상 임상 시험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약물로 후속 연구 결과에 따라 승인이 취소되거나 혹은 처방 범위가 넓어지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남아 있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진단 후 10일 이내 경증 환자에게 투여해야 하는데,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 긴급 사용 승인을 얻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정부는 밤라니비맘 30만명 분을 공급하기 위해 3억 7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며 필요한 환자에서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나 워낙 확진자가 많아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 측은 올해 말까지 100만명 분을 제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나씩 치료제가 승인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좋지 않은 소식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을 것입니다. 효과가 부족한 약물들이라도 병합 요법을 통해서 효과를 높이거나 치료 효과를 높인 2세대, 3세대 약물을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보완책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효과적인 약물 개발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1세대 항체 치료제 개발 역시 환영할만한 소식입니다.
참고
http://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643
http://www.medisobiz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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