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ed reconstruction of typical Cretaceous marine environment in Antarctica, including the paperclip-shaped ‘heteromorph’ ammonite Diplomoceras. Credit: James McKay (jamesmckay.info))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의 연구팀이 과거 남극해에 살았던 독특한 암모나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디플로세라스 (Diplomoceras)과에 속하는 암모나이트는 우리에게 친숙한 앵무조개와 비슷한 돌돌 말린 껍데기 대신 사이에 상당한 공간이 있는 페이퍼클립 모양의 껍데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디플로세라스 막시뭄 (Diplomoceras maximum)은 이름처럼 1.5m가 넘는 거대한 껍데기를 지닌 암모나이트로 정식 논문으로 출간되기 전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 지질학 학회(Geological Society of America)에 먼저 보고되었습니다.
사실 크기를 감안하면 이렇게 생긴 암모나이트가 물속에서 자유 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단단한 껍데기는 죽으면서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형태의 껍데기를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혹시 지금까지 발견 못한 연조직이나 다른 막 같은 구조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아직 고생물학자들도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거대한 클립 같은 껍데기만이 아니라 이 암모나이트의 수명입니다. 연구팀은 산소 및 탄소 동위 원소 측정을 통해 이렇게 큰 껍데기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추정했습니다. 이 껍데기는 일생동안 자라기 때문에 이를 측정하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수명이 200년에 달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생 근연종인 오징어의 수명이 대개 4-5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큼 긴 시간 동안 장수하는 셈입니다.
물론 추정 수명은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목적을 알 수 없는 괴상한 껍데기와 더불어 정말 미스터리한 생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68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시기에 티라노사우루스는 오히려 평범한 생물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ancient-squid-like-creature-paperclip-shaped-shel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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