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만큼 따뜻하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중력과 태양에서의 먼 거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합쳐져 대부분의 물과 대기를 잃었고 현재처럼 춥고 건조한 행성이 되었습니다. 만약에라도 지구처럼 단순한 박테리아가 탄생했더라도 이제는 표면에서 살아남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자들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화성 지하 환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넬 대학과 스페인의 우주생물학 연구 센터 (Cornell University and Spain's Centro de Astrobiología)의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화성과 가장 유사한 장소 중 하나일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Atacama Desert)의 지하 환경을 연구했습니다. 대략 남한 면적의 아타카마 사막 가운데 특히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산 지대는 춥고 건조하고 대기 밀도도 낮은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 화성 수준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얼추 비슷한 곳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나사의 과학자들을 포함해 많은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건조하고 추운 사막 아래에도 진흙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땅을 뚤고 이 진흙을 얻어 미생물의 다양성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30cm 아래에도 표면과는 달리 다양한 미생물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표면 아래에 있는 진흙은 수분 함량이 높고 유기물이 많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표면과 달리 많은 미생물이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화성의 환경은 이보다 훨씬 가혹합니다. 대기의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하고 더 춥고 건조한 환경인데 방사선도 강력해 표면에서 더 깊은 장소가 아니고서는 생명체가 설령 있다고 해도 살아남기 힘듭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래 화성 탐사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1년 화성에 착륙하는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 지하를 탐사할 수 있는 지면 침투 레이더 ( https://blog.naver.com/jjy0501/222111413521 참조)가 있으며 2023년 화성에 참륙할 엑소마스 로버(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 에는 지면을 뚫고 시추할 수 있는 드릴도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jy0501/221387303394 참조) 따라서 이번에 얻은 정보는 화성 생명체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화상 표면 아래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Armando Azua-Bustos et al, Inhabited subsurface wet smectites in the hyperarid core of the Atacama Desert as an analog for the search for life on Mars, Scientific Reports (2020). DOI: 10.1038/s41598-020-76302-z
https://phys.org/news/2020-11-clay-subsoil-earth-driest-life.html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