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858 - 칠레의 고산 지대 사막에서 화성 생명체를 찾다?



 (Credit: CC0 Public Domain)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만큼 따뜻하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중력과 태양에서의 먼 거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합쳐져 대부분의 물과 대기를 잃었고 현재처럼 춥고 건조한 행성이 되었습니다. 만약에라도 지구처럼 단순한 박테리아가 탄생했더라도 이제는 표면에서 살아남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자들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화성 지하 환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넬 대학과 스페인의 우주생물학 연구 센터 (Cornell University and Spain's Centro de Astrobiología)의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화성과 가장 유사한 장소 중 하나일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Atacama Desert)의 지하 환경을 연구했습니다. 대략 남한 면적의 아타카마 사막 가운데 특히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산 지대는 춥고 건조하고 대기 밀도도 낮은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 화성 수준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얼추 비슷한 곳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나사의 과학자들을 포함해 많은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건조하고 추운 사막 아래에도 진흙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땅을 뚤고 이 진흙을 얻어 미생물의 다양성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30cm 아래에도 표면과는 달리 다양한 미생물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표면 아래에 있는 진흙은 수분 함량이 높고 유기물이 많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표면과 달리 많은 미생물이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화성의 환경은 이보다 훨씬 가혹합니다. 대기의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하고 더 춥고 건조한 환경인데 방사선도 강력해 표면에서 더 깊은 장소가 아니고서는 생명체가 설령 있다고 해도 살아남기 힘듭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래 화성 탐사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1년 화성에 착륙하는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 지하를 탐사할 수 있는 지면 침투 레이더 ( https://blog.naver.com/jjy0501/222111413521 참조)가 있으며 2023년 화성에 참륙할 엑소마스 로버(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 에는 지면을 뚫고 시추할 수 있는 드릴도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jy0501/221387303394 참조) 따라서 이번에 얻은 정보는 화성 생명체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화상 표면 아래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Armando Azua-Bustos et al, Inhabited subsurface wet smectites in the hyperarid core of the Atacama Desert as an analog for the search for life on Mars, Scientific Reports (2020). DOI: 10.1038/s41598-020-76302-z



https://phys.org/news/2020-11-clay-subsoil-earth-driest-life.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