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John Hunter/Steer Energy)
워릭 대학의 이끄는 영국 내 다기관 컨소시엄 (University of Warwick, Marshall Aerospace & Defence Group, the Imperial NHS Trust, the Royal National Throat Nose and Ear hospital, and teams of citizen scientists, medical clinicians, academics, manufacturers, and engineer)이 코로나 19로 인한 심각한 인공 호흡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된 기술을 다시 되살리는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철폐 iron lung 혹은 음압 인공호흡기 Negative Pressure Ventilator (NPV)라고 불리는 장치는 호흡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된 의료 장비입니다. 아이디어의 기원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실제로 많이 사용된 시기는 20세기 초반입니다. 뇌성마비로 인해 호흡이 약해진 환자를 돕기 위해 지금보면 희안하게 생긴 음압 인공호흡기가 널리 사용된 것입니다.
음압 인공호흡기는 기관 삽관이 필요 없고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거나 말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대신 폐 외부에서 음압을 걸어 폐를 팽창시키고 다시 수축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해도 통증이 없고 비교적 편안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현대적 인공 호흡기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다양한 인공호흡기 치료가 불가능해 현재는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Iron lung from the 1950s in the Gütersloh Town Museum. In Germany, fewer than a dozen of these breathing machines are available to the public. https://en.wikipedia.org/wiki/Iron_lung#/media/File:Museum-gt-eiserne-lunge.jpg)
영국에서 급하게 음압 인공호흡기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간단한 구조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대량 생산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공기 펌프와 가슴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밀폐 시스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주당 5000개 생산도 가능합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엄청난 장점인 것입니다.
엑소벤트 exovent라고 불리는 이 음압 호흡기는 현재 개발 단계로 코로나 19 유행이 생각보다 빨리 정점을 찍고 진정되면 실제로는 쓰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비슷한 상황에서 신속 대응하기 위해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타당성을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과거 음압 호흡기를 보면 뭔가 스팀 펑크 같은 느낌도 나고 해서 흥미롭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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