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hanguera soaring the skies over the Kem Kem with Coloborhynchus and Ornithocheirus . Credit: Megan Jacobs)
중생대 하늘을 나는 가장 큰 날짐승은 익룡이었습니다. 익룡 역시 지상의 공룡처럼 크기가 다양했지만, 공룡 영화나 다큐에서 나오는 거대한 익룡은 모두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주연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공룡 영화에서 빠지면 아쉬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익룡의 화석을 중생대 모든 대륙에서 발견했습니다. 익룡의 뼈가 워낙 얇고 약해서 화석으로 남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이 당시 모든 대륙과 바다에서 크게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익룡 화석이 적게 발굴되었습니다.
베일러 대학 (Baylor University)의 메간 L 제이콥스(Megan L. Jacobs, a doctoral candidate in geosciences at Baylor University)와 그 동료들은 모로코의 켐 켐 (Kem Kem) 지층에서 신종 익룡 화석 3종을 발견했습니다. 이 익룡들은 날개 너비가 3-4m 정도이며 살았던 시기는 백악기 중기인 1억년 전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익룡의 생활 범위입니다. 세 종의 익룡 중 하나는 브라질에서 발견된 익룡인 안한구에라 피스카토르(Anhanguera piscator)와 하악골 구조가 비슷하며 다른 하나는 영국에서 발견된 오르니토체이루스 시무스 (Ornithocheirus simus)와 전상악골 (premaxilla) 구조가 비슷합니다. 같은 종인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의 행동 범위가 대륙을 넘어선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알바트로스나 콘도르 같은 대형 조류 역시 서식 범위가 매우 넓고 장거리 비행에 능하기 때문입니다. 익룡은 더 크기 때문에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륙을 이동하는 익룡들은 현재의 철새처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입니다. 이들은 중생대 생태계의 엑스트라가 아니라 당당한 주역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참고
Megan L. Jacobs et al. New toothed pterosaurs (Pterosauria: Ornithocheiridae) from the middle Cretaceous Kem Kem beds of Morocco and implications for pterosaur palaeobiogeography and diversity, Cretaceous Research (2020). DOI: 10.1016/j.cretres.2020.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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