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023 - 미스터리 외계 행성 포말하우트 b는 사실 소행성 충돌?



(Clash of Titans: This artist's illustration depicts the collision of two 125-mile-wide icy, dusty bodies orbiting the bright star Fomalhaut, located 25 light-years away. Credit: ESA, NASA and M. Kornmesser)

(This diagram simulates what astronomers, studying Hubble Space Telescope observations, taken over several years, consider evidence for the first-ever detection of the aftermath of a titanic planetary collision in another star system. The color-tinted Hubble image on the left is of a vast ring of icy debris encircling the star Fomalhaut, located 25 light-years away. The star is so brilliant that a black occulting disk is used to block out its glare so that the dust ring can be photographed. In 2008, astronomers saw what they thought was the first direct image of a planet orbiting far from the star. However, by 2014, the planet candidate faded below Hubble's detection. The best interpretation is that the object wasn't ever a fully formed planet at all, but an expanding cloud of dust from a collision between two minor bodies, each about 125 miles across. The diagram at the right is based on simulation of the expanding and fading cloud. The cloud, made of very fine dust particles, is currently estimated to be over 200 million miles across. Smashups like this are estimated to happen around Fomalhaut once every 200,000 years. Therefore, Hubble was looking at the right place at the right time to capture this transient event. Credit: NASA, ESA, A. Gáspár and G. Rieke/University of Arizona)


 포말하우트는 여러 가지면에서 미스터리한 천체 중 하나입니다. 지난 몇 년간 과학자들은 포말하우트의 고리에 있는 외계 행성 포말하우트 b (Formalhaut b)를 두고 갑론 을박으로 벌였습니다. 이 외계 행성은 보기 드물게 지구에서 직접 관측에 성공한 행성인데, 관측시 사라지거나 밝기가 변화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관측이 되지 않다가 다시 관측되어 좀비 행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 대학의 스튜워드 관측소의 안드라스 가스파 교수 (Andras Gaspar, an assistant astronomer at the University of Arizona's Steward Observatory)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말하우트 b에 대해서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모두 모아 이를 다시 분석해 새로운 해석을 내렸습니다. 포말하우트 b가 사실은 지름 200km 정도 되는 얼음과 먼지가 풍부한 천체 둘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Hubblecast 127 Light: The Mysteries of Fomalhaut b)


 그 증거로 연구팀은 시간에 따른 밝기 변화를 들어었습니다. 일반적인 행성이라면 사실 몇 년만에 밝기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허블 우주 망원경 관측 데이터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충돌에 의해 거대한 먼지 구름이 생겼다면 이런 관측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이 가설을 지지하는 두 번째 증거는 포말하우트 b가 가시광 영역에서는 잘 관측되는데, 적외선 영역에서 관측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성의 낮은 표면 온도를 생각하면 이 거리에서 가시광 영역에서 관측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만약 두 개의 천체가 충돌해서 지구 - 태양 공전궤도만한 먼지 구름을 만들었다면 이 미스터리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미세한 먼지 입자가 포말하우트의 빛을 반사해서 마치 행성처럼 보였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최초의 충돌은 첫 관측이 이뤄진 2004년보다 약간 이전에 발생했으며 그 이후 이 먼지 구름이 흩어지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연구팀의 해석이 옳다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이 더 강력한 망원경으로 확인해도 포말하우트 b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 해석이 옳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 해석이 옳다면 외계 행성보다 훨씬 드문 일을 관측한 것이라서 역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András Gáspár el al., "New HST data and modeling reveal a massive planetesimal collision around Fomalhaut," PNAS (2020). https://www.pnas.org/cgi/doi/1 … 1073/pnas.191250611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