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image shows SARS-CoV-2 (yellow)—also known as 2019-nCoV, the virus that causes COVID-19—isolated from a patient, emerging from the surface of cells (blue/pink) cultured in the lab. Credit: NIAID-RML)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올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제 역시 개발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에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신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코로나 19 완치 환자에서 항체를 추출해 급성기 환자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혈장치료제 혹은 면역 혈장으로 알려진 방법으로 원리 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사실 오래전부터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만 항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존재하고 치료 효과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서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에서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뉴욕 록펠러 의대 병원 (Rockefeller University Hospital)의 연구팀은 코로나 19에서 완치된 사람들 대상으로 강력한 중화항체 (SARS-CoV-2 neutralizing antibodies)를 지닌 사람들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본래 연구팀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에 대한 엘리트 중화항체 (elite neutralizers)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예외적일 정도로 강한 HIV 항체를 지닌 환자들이 경과가 좋고 생존 기간도 길기 때문에 이를 치료에 활용할 방법을 연구한 것입니다. 이를 광범위 중화항체 bNAbs (broadly neutralizing antibodies)라고 부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에서도 bNAbs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환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서 회복되면 중화항체가 생기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농도 차이가 크고 종종 중화항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 혈장치료가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연구팀의 일원인 미첼 누센즈웨이그 (Michel Nussenzweig)는 혈장치료가 19세기의 투박한 무기라면 bNAb는 핵탄두를 탑재한 정밀 유도 미사일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정도로 효과가 좋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한 만큼 시도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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