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45W TDP를 지닌 10세대 코멧 레이크 H 프로세서를 공개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 견제를 위해 8코어/16쓰레드 제품군을 두 종 추가했고 클럭도 더 높여 터보클럭이 최대 5.3GHz가 되도록 조정했습니다. 다만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 모두 9세대 커피레이크의 리프레쉬 수준으로 클럭을 조금 높여 성능을 높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i9-10980HK의 경우 베이스가 2.4GHz이고 터보가 최대 5.3GHz인 셈인데 (Turbo Max 3.0와 Thermal Velocity Boost가 되는 기기가 그렇고 아니면 5.1GHz) i9-9980HK에 비해 베이스는 동일하고 터보만 조금 올라간 수준입니다. i7-10875H는 베이스 2.3GHz에 터보 4.9/5.1GHz로 커피레이크 Core i9 9880H와 비교해 역시 터보만 조금 올린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커피레이크 기반 모바일 CPU는 가격도 비싸지만 (583/556달러) 발열 역시 만만치 않아서 강력한 쿨링 성능을 지닌 게이밍 및 고성능 노트북 (예를 들어 맥북 프로 16인치)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클럭을 조금 더 높인 코멧레이크 H는 벤치 마크 결과를 볼 필요도 없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입니다. 다만 경쟁자가 8코어 CPU를 내놓았으니 가격은 양심적인 수준으로 낮췄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14nm 공정을 그대로 사용하는 인텔이 7nm 공정의 이점을 누리는 AMD와 격돌하는 셈인데, 아무래도 오랜 시간 모바일 시장에서 우위를 누린 인텔이 위험해보이는 상황입니다. 14nm 공정으로도 모바일 CPU는 만들 수 있지만, 7nm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과 저전력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15W TDP 시장에서 AMD만 8코어 CPU를 내놓은데서도 이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AMD가 라이젠을 내놓으면서 인텔도 급하게 코어 숫자를 늘려 이제는 모바일 8코어 CPU가 더 대중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2017년까지만 해도 모바일은 주력이 듀얼 코어였던 점을 생각하면 큰 변화입니다. AMD는 14nm, 12nm, 7nm로 공정 미세화에 따라 코어 숫자가 4->8코어로 늘었지만, 인텔은 14nm 공정에서 8코어까지 늘린 상황인데, 미세 공정보다 경쟁이 코어 숫자를 늘리는데 특효약이었던 셈입니다.
솔직히 9세대 8코어 CPU를 생각하면 10세대 8코어 모바일 CPU 역시 크게 기대되지는 않지만, AMD의 독주 역시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인텔이 빨리 10nm 이하 CPU로 이동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10nm 공정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7nm 공정으로 빠르게 추격하는 것이 그나마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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