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earch team conducted some small-scale testing with prototype cloud-seeding equipment. Credit: Brendan Kelaher)
심각한 산호 백화 현상 (coral bleaching)을 지난 5년간 3차례나 겪은 호주에서 과학자들이 인공 구름을 만들어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를 보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호는 온도가 너무 오르거나 혹은 주변 환경이 나빠지면 일단 공생 조류를 내보내 생존을 도모합니다. 마치 경영 위기에서 근로자를 일시 해고하고 공장문을 닫아 버리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회사가 파산하듯이 산호도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산호 백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산호초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호 백화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수온 상승, 해양 산성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서 바닷물이 산호가 살지 못할 정도로 항상 뜨거운 것은 아닙니다. 여름철 수온이 올라갈 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더 극단적인 수온 상승 같은 이상 기후가 흔해진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할 때만 산호초를 보호할 수 있다면 상당수 산호를 살릴 수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해양 과학 연구소와 서던 크로스 대학(Sydney Institute of Marine Science and Southern Cross University)의 연구팀은 바닷물을 미세 입자로 뿌려 표면에 안개 같은 구름을 만드는 방법으로 수온을 내리고 산호를 보호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바닷물을 터빈으로 뿌려서 미세 소금물 입자를 만들면 수증기가 풍부한 주변 공기에서 물을 빨아들여 안개 혹은 구름을 만드는 원리입니다.
본래 이 방법은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지구 온난화를 상쇄하는 기술로 소개되었으나 솔직히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 진지하게 시도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구 전체의 온도는 낮추지 못해도 산호초가 있는 해수 표면 온도를 살짝만 내려줘도 많은 산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연구팀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동영상)
현재 연구는 파일럿 연구 단계로 배에서 나온 미세 수증기 입자가 어떻게 퍼져서 구름을 만드는지 드론으로 샘플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규모를 3배로 늘리고 그 다음해에는 10배로 늘려 20x20km의 면적을 커버하는 구름을 만들 계획입니다. 물론 이 정도로는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의 일부만 보호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지역만 보호해도 적지 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이 예상치 않은 환경 피해나 혹은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을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지 역시 검증해야 합니다. 적당한 비용으로 산호초가 파멸적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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