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untain gorilla in the wild. Endangered great apes are susceptible to human respiratory diseases, warns Emory disease ecologist Thomas Gillespie. CC0 Public Domain)
코로나 19 대유행은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한 것이 인간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모리 대학의 토마스 길레스피(Thomas Gillespie, a disease ecologist at Emory University)를 비롯한 25명의 과학자들은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사람과에 속하는 고릴라, 침팬치, 오랑우탄 같은 대형 유인원도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양한 동물에서 인수 공통 감염을 일으키는데, 같은 포유류를 숙주로 하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은 물론 사람과 가까운 유인원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19는 이들에서 가벼운 감기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대형 유인원은 남획과 서식지 감소로 인해 이미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전염병 유행은 이들의 멸종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유인원 관광(Great ape tourism)을 축소하거나 혹은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여행을 자제하고 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개체수를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 19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관광객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들을 밀렵으로부터 보호할 필수적인 인력은 남겨야만 합니다. 아무도 없으면 밀렵꾼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지만, 야생 동물의 피해도 막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코로나 19가 인수공통 감염을 일으키는 만큼 영장류에서 다시 변형되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지금은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참고
Thomas R. Gillespie et al. COVID-19: protect great apes during human pandemics, Nature (2020). DOI: 10.1038/d41586-020-0085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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