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여러 나라가 홍역을 치루면서 코로나 19 감염에서 취약한 그룹에 대한 보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확산 초기에 가장 먼저 많은 사망자가 나온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 확진 사망자 85명의 특징을 분석해 보고했습니다. 널리 알려진대로 고위험군은 50세 이상 남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반된 만성 질환이 높은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65.8세였으며 72.9%는 남성이었습니다. 사망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과 호흡곤란, 피로감이었습니다. 가장 흔한 동반 만성 질환은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관상동맥 질환이었습니다. 사망자들은 매우 빠르게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 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6.35일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이는 올해 1월 9일부터 2월 15일 사이 우한에서 병실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입원과 진단이 늦어진 탓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19가 갑작스럽게 임상 경과가 나빠져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코로나 19 감염에서 나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다른 인자는 호산구 (eosinophil)의 감소였습니다. 이는 사망자에서 80% 이상 나타났는데, 바이러스 감염증은 역설적으로 백혈구 감소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료 중 쇼크,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 심부정맥 역시 나쁜 예후를 예상할 수 있는 소견입니다.
사망자들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그리고 낮은 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해 다양한 치료 약물을 투여 받았으나 임상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약물이 시도되고 있으나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약물은 없는 상태로 생명이 위험한 중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을 이겨낼 때까지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인공 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집중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요약하면 만성 질환을 지닌 고령자가 가장 위험한 환자이며 남성에서 좀 더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여러 가지 약물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 중 하나만이라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참고
Yingzhen Du et al, Clinical Features of 85 Fatal Cases of COVID-19 from Wuhan: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2020). DOI: 10.1164/rccm.202003-0543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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