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와 하수 종말 처리장을 통해 정화되는 하수는 사실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같이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의 지역 사회 유행을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성균이 지역 사회에서 얼마나 유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는 약물 남용이 얼마나 흔하게 발생하는지를 추정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이를 하수 기반 역학 wastewater-based epidemiology (WBE)이라고 합니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19의 지역 사회 유행을 조기에 감지하고 추세를 파악하는데 이를 활용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University of Queensland (UQ)의 케빈 토마스 교수(Professor Kevin Thomas)와 호주 연방과학산업 연구기구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CSIRO)의 동료들과 함께 퀸즐랜드 북부에 있는 하수 처리 시설 두 군데에서 SARS-CoV2의 RNA 조각을 RT-PCR 방법으로 확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을 하수 처리장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물론 코로나 19 유행이 끝나면 머지 않아 하수 처리장에서 SARS-CoV2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분변에서 나오는 것 가운데 소수의 감염자에서 나오는 RNA 조각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유행은 겨울철에 다시 반복될수도 있습니다. 이때 하수 처리 시스템에서 빠르게 유행을 확인할 수 있다면 조기에 철저한 방역 활동을 펼칠 수 있어 코로나 19 유행을 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설물과 함께 나오는 세균 및 바이러스 조기 발견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실용적이고 검증된 하수 기반 코로나 19 진단 키트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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