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sweetened beverages (SSBs) containing a mixture of glucose (Glu) and fructose (Fru), flow through the gastrointestinal tract after consumption. Goncalves et al. show that Glu and Fru are directly absorbed by intestinal tumors, and daily dosing of SSBs accelerates tumor growth. This growth promoting effect is dependent on the enzyme, ketohexokinase (KHK), which produces fructose 1-phosphate (F1P) from Fru, and results in the depletion of adenosine triphosphate (ATP). Both of these metabolic changes promote the conversion of Glu to the building blocks needed for tumor growth. Credit: Vincent Dittmer)
흔히 액상 과당으로 알려진 고과당 옥수수 시럽 (high-fructose corn syrup)은 가격이 저렴하고 순수한 설탕보다 더 달며 물과 쉽게 섞이기 때문에 콜라 같은 탄산 음료는 물론이고 다른 가당 음료나 가공 식품에 널리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첨가당 섭취와 열량 섭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고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은 물론 암 발생 위험도도 높아집니다. 이 내용은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상세히 설명한 바 있습니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포함한 첨가당의 주요 위험성은 비만과 연관이 깊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베일러 의과 대학 (Baylor College of Medicine)과 와일 코넬 메디슨 (Weill Cornell Medicine)의 과학자들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서 비만 없이도 고과당 옥수수 시럽 자체가 종양 세포의 증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과거 와일 코넬 메디슨에서 연구했던 바이엘 의대의 윤지혜 교수(Dr. Jihye Yun, assistant professor of molecular and human genetics at Baylor)와 그 동료들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유전자인 APC 유전자를 제거해 종양이 쉽게 생성되게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모델로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먹였습니다. 쥐가 비만이 되지 않게 적절히 양을 조절한 후 종양 발생율을 조사한 결과 비만 없이도 대장암이 잘 생기고 종양이 빨리 자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추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당과 포도당이 과량으로 흡수될 경우 남는 에너지는 지방 형태로 전환되게 됩니다. 이 지방은 종양이 자라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종양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과당 대사 및 지방 생성 과정을 억제한 동물 모델에서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종양 성장을 자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 생성이 중요한 중간 과정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가공 식품이 아닌 천연적인 식품, 특히 과일에 들어있는 과당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이런 식품들은 오히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수하게 과당과 단순당만 들어있는 경우와 무기질, 식이섬유, 비타민을 포함해서 여러 영양소가 같이 들어있는 경우는 다를 테니까요. 종종 먹는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가당 음료를 포함해 달달한 가공 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 다소 경각심을 지녀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M.D. Goncalves el al., "High-fructose corn syrup enhances intestinal tumor growth in mice," Science (2019).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t851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