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ncept rendering of a Chinle frog, inside the jaw of a phitosaur. Credit: Andrey Atuchin. Credit: Virginia Tech)
버지니아 공대의 고생물학자 팀이 2억 16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살았던 개구리의 친척 화석을 찾아냈습니다. 외형이나 크기는 현생 개구리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친리 개구리 (Chinle frog)는 현생 개구리의 조상이 아니라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친척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대의 첫 시기인 트라이아스기에는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경쟁하면서 발달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그룹은 공룡을 포함한 지배 파충류였지만, 양서류 역시 나름의 진화를 이룩하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미쉘 스토커와 스털링 네스빗 (Michelle Stocker and Sterling Nesbitt of the Department of Geosciences)은 애리조나 주의 친리 지층 (Chinle Formation of Arizona)에서 작은 개구리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트라이아스기 후기 애리조나 주는 초대륙 팡게아의 일부로 적도보다 10도 정도 위도가 높은 열대 혹은 아열대 지역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거대한 악어 형태의 생물인 피토사우스(Phitosaur)를 비롯한 독특한 파충류와 공룡의 초기 조상이 지상을 활보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와 그 근연 그룹의 화석 기록은 사실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초기 개구리류의 화석은 2억 5천만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 처음 발견되며 이후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트라이아스기 개구리 화석이 발견되었으나 북미 지역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견은 초기 개구리 무리가 어떻게 적응 방산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 개구리보다 피토사우루스와 함께 있는 복원도가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피토사우루스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소개한 것처럼 지배 파충류의 친척 그룹인 조룡형류에 속하는 원시적 파충류인데, 악어처럼 생긴 외형은 아마도 수렴 진화에 의한 것이고 현생 악어와는 관련이 없는 그룹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물론 트라이아스기에는 강력한 상위 포식자로 작은 친리 개구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단백질 공급원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복원도를 그렸는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네요.
참고
Michelle R. Stocker et al. The earliest equatorial record of frogs from the Late Triassic of Arizona, Biology Letters (2019). DOI: 10.1098/rsbl.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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