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postdoctoral researcher Jesús Ballesteros holds a small horseshoe crab. A study he led with Integrative Biology Professor Prashant Sharma used robust genetic analysis to demonstrate that horseshoe crabs are arachnids like spiders, scorpions and ticks. Credit: Jesús Ballesteros)
투구게 (horseshoe crabs)는 게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실 게와 같은 갑각류가 아니라 절지동물의 다른 큰 그룹인 협각류 (Chelicerata)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10개의 다리와 게와 더 닮은 외형에도 투구게는 거미, 전갈류와 같은 그룹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위스콘신 메이슨 대학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의 연구팀은 이들이 실제로 거미류에 속하는지 알기 위해 절지동물문에 속하는 50종의 동물의 게놈 정보와 진화 계통도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투구게가 거미류와 오래 전 갈라져 독자적인 진화를 이뤘지만, 그럼에도 현생 동물 가운데 거미류와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협각류는 거미, 전갈류를 포함한 절지동물의 큰 그룹으로 곤충류를 포함한 대악류, 그리고 게, 새우 및 일일이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양 플랑크톤을 포함한 갑각류가 절지동물의 다른 그룹입니다. 이 가운데 협각류는 초기에는 바다에서 큰 성공을 거둬 바다전갈류나 투구게류 등으로 진화했지만, 현재는 투구게를 제외한 협각류는 바다에서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투구게가 매우 독특하게 진화한 생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투구게는 거미보다 한쌍 많은 10개의 뾰족한 다리를 지니고 있으며 다른 협각류에서는 볼 수 없는 단단한 게 같은 외피로 몸을 보호합니다. 육지 생활에 적응한 거미나 전갈이 지닌 책 허파 대신 아가미로 호흡하는 점과 푸른색의 독특한 혈액 역시 거미류이긴 하지만, 거미/전갈과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생물이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투구게의 기원은 4억 5천만년 전 오르도비스기로 올라갈 수 있으며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형태가 크게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거미나 전갈보다도 역사가 깊으며 고생대에 멸종한 바다 전갈과 비슷한 역사를 지닌 정말 오래된 생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대멸종을 이기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투구게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Jesús A Ballesteros et al. A Critical Appraisal of the Placement of Xiphosura (Chelicerata) with Account of Known Sources of Phylogenetic Error, Systematic Biology (2019). DOI: 10.1093/sysbio/syz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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