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 of the holotype of Avimaia schweitzerae. Credit: Barbara Marrs)
(The female individual dead in the water on the left (with an unlaid egg not visible inside its abdomen), represents the fossilized individual described here. Credit: Michael Rothman)
중생대를 대표하는 동물은 티라노사우루스같은 비조류 공룡이지만, 이 시기에 조류와 포유류 같은 신생대 주역들이 많은 진화를 이룩해 다음 시대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조류 역시 6600만년 전 대멸종에서 많은 종이 사라지면서 주류가 바뀐 경우라는 점입니다.
본래 백악기에 가장 흔한 조류는 현재는 사라진 에난티오르니테스 Enantiornithes 였습니다. 이 원시적인 조류는 여러 가지 면에서 현생 조류와 닮았는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방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근 중국 과학원의 과학자들은 중국 북서부에서 체내에 알을 지닌 상태에서 화석화된 에난티오르니테스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백악기 중반인 1억 1000만년 전 살았던 Avimaia schweitzerae는 소형 조류로 이번에 발견된 화석에서는 여러 개의 작은 파편들이 복부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작은 파편들이 알껍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과거였다면 알아내는 것은 여기까지지만, 최신 주사 전자 현미경 Scanning electron microscopy을 비롯한 최신 이미징 기법을 이용해서 과학자들은 이 알의 두께와 화석 조류의 내부 구조를 상세히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새가 알을 지닌 채 죽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소형 조류의 경우 몸 크기에 비해 큰 알이 내부에 걸려 치명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화석의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내부의 알 껍질은 매우 얇았지만, 두 개의 층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현생 조류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로 알이 비정상적으로 내부에 걸려서 위험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경우 종종 어미새는 죽게 되는데, 복원도에서처럼 호수가로 떨어진 후 화석화되는 과정에서 내부의 알은 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외에 연구팀은 최신 비파괴 검사법을 이용해서 어미 새가 알을 만드는데 필요한 미네랄을 저장하는 골수뼈 (medullary bone)의 존재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점을 볼때 멸종 그룹인 에난티오르니테스는 현생 조류와 상당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기 말 왜 이들이 멸종했는지는 비조류 공룡 멸종만큼이나 미스터리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살아남은 쪽이 더 미스터리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대격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더 놀라운 존재들일지 모릅니다.
참고
Nature Communications (2019). DOI: 10.1038/s41467-019-0925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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