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애플 워치 같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는 건강 관리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관리 이외에 실제로 건강 관리나 질병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심박동 모니터링 기능의 경우 사실 오차율이 높아 실제로 부정맥이나 다른 심장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에서 지원을 받는 스탠퍼드대의 애플 심장 연구 Apple Heart Study에서 애플 워치의 심박 센서가 심방 세동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자발적으로 앱을 통해 연구에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30초 이상 심방세동으로 의심되는 박동이 있으면 알림을 받게 됩니다. 심방 세동이 의심된 참가자는 약 0.5% 정도인데 65세 이상에서는 3%로 비교적 비율이 높은 반면 40세 이하에서는 0.16%로 매우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648명에게 심전도 모니터링 패치를 보냈는데 이 패치는 일주일간 심전도를 측정해 이를 기록해 심방세동이 정말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450명의 참가자가 보낸 패치를 분석한 연구팀은 34%에서 실제로 심방세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심방세동은 가끔씩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은 나마지 참가지도 사실 심방세동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방 세동은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무증상으로 존재하다가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심방 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무증상 환자를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애플 워치가 심방 세동 진단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40만명이 참여해서 150명 정도 진단을 한 셈이니까요. 물론 도움이 안된 건 아니지만, 과연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기기라고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웨어러블 및 바이오센서 관련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더 개선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만약 혈당,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다면 웨어러블 건강 관련 기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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