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Lockheed Martin)
작년 말부터 소행성 베뉴에서 탐사를 진행중인 나사의 OSIRIS-REx가 베뉴의 근접 촬영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이 근접 촬영은 베뉴의 기본적인 탐사는 물론 탐사선이 표면에서 물질을 채취할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OSIRIS-REx가 터치 앤 고 (Touch and Go, TAG) 방식으로 표면에 접촉해서 물질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대략 25m 지름의 안전한 착륙 지점이 필요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이 정도 착륙 지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 줄 알았지만, 근접 촬영 영상 결과는 달랐습니다.
클로즈업 사진은 거의 발 디딜 틈이 없는 거친 암석 표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예상치 않았던 결과로 앞으로 실제 샘플 채취에 상당한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접근해서 포고 스틱 같은 채취 장치로 최대 60g의 물질을 채취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와 별개로 이 표면 사진은 베뉴의 형성 과정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뉴를 구성하고 있는 잡석 더미 같은 물질은 태양계 초기에 형성된 것이지만, 베뉴 자체는 그보다 조금 뒤에 소행성대 물질이 합체와 분해를 반복하면서 뭉쳐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 궤도가 변하면서 현재 위치로 접근했을 것입니다.
베뉴는 2060년 지구에서 불과 75만km까지 접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2135년엔 더 가까운 거리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능한 거리는 10-30만km로 지구 달 궤도 사이에 진입할 것입니다. 다행히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셈이죠. 앞으로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던, 아니면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처리하든 간에 여기서 나온 정보가 중요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베뉴 샘플 채취가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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