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Nottingham Trent University)
초기 현생 인류의 조상이 유럽에 도달했을 때 이미 그곳에는 수십 만년 이상 유라시아의 추운 환경에 적응한 다른 호모닌인 네안데르탈인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덩치도 크고 힘이 좋았으며 뛰어난 사냥꾼으로 큰 동물을 잡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무엇보다 근연종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숫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결국 현생 인류에서 남긴 일부 유전자를 제외하고 네안데르탈인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은 오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노팅햄 트랜트 대학의 인류학자인 유진 모린 교수(Trent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of Anthropology Dr. Eugene Morin)는 프랑스에서 발견된 토끼뼈를 분석해 이 시기 현생 인류의 조상이 큰 포유류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먹이를 사냥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8곳의 발굴지에서 발견된 토끼뼈는 초기 인류의 흔적으로 현생 인류의 조상이 작은 동물도 쉽게 사냥할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은 이것이 인류의 더 다양한 먹이 조달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큰 동물을 사냥하면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상 사냥할 동물이 넘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대형 초식동물이 부족할 때 토끼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할 수 있다면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능력이 인간만의 전매 특허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일부는 네안데르탈인이 먹은 흔적으로 이들도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능력이 인류의 독보적인 성공 요인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작고 빠른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큰 동물을 사냥할 때보다 더 지능적인 협력과 화살이나 덫 같이 더 정교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 좀 더 유리했을지 모르지만,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해서 현생 인류와 그렇게 다른 종족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이유는 더 미스터리로 남은 셈인데 이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E. Morin et al. New evidence of broader diets for archaic Homo populations in the northwestern Mediterranean, Science Advances (2019). DOI: 10.1126/sciadv.aav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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