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 이상 증가 예측


(Global carbon emissions are set to hit an all-time high in 2018 -- according to researchers at the University of East Anglia and the Global Carbon Project.A projected rise of more than 2 per cent has been driven by a solid growth in coal use for the second year in a row, and sustained growth in oil and gas use. Credit: Global Carbon Project)


 한동안 증가세가 주춤했던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2018년에는 2.7% 정도 배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UN Climate Change Conference (COP 24)에서 발표된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및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 (University of East Anglia (UEA) and the Global Carbon Project)의 예측 보고서는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던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이 2017년에는 1.6%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2.7% (1.8 - 3.7%) 증가해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파리 협약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출국들이 석유와 가스 소비를 늘리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아예 과학적 보고에는 눈을 돌리고 온실 가스 배출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은 이런 미국을 비난하면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7%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4.7%의 매우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신재생 에너지 증가세도 매우 높지만 아직은 비중이 적어 이를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예 대놓고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해 올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몇 년간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전체 배출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입니다. 


 주요 국가 가운데 의미있는 감축을 보이는 것은 역시 유럽 선진국들로 유럽 전체로 봤을 때 0.7%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014년 이후 연간 2% 감축을 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낮지만, 그래도 늘어나지 않고 줄어든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전체 배출량에서 이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로 높지 않아서 전 세계 배출량 증가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참고로 화석 연료 배출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371억톤으로 추산되며 화석 연료 이외 배출량 50억톤 정도를 합치면 총 배출량은 415억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산업 시대 이후 지구 기온 상승을 1.5C에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2050년까지 완전히 줄일 필요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기는 어렵고 아마도 섭씨 2도 이상 증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논쟁이 마무리된 사안이지만 정치 경제적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참고 


Christiana Figueres et al. Emissions are still rising: ramp up the cuts, Nature (2018). DOI: 10.1038/d41586-018-07585-6

Yangyang Xu et al. Global warming will happen faster than we think, Nature (2018). DOI: 10.1038/d41586-018-07586-5

Jackson, R.B., C. Le Quéré, R. M. Andrew, J.G. Canadell, J.I. Korsbakken, Z. Liu, G.P. Peters, and B. Zheng (2018). Global Energy Growth Is Outpacing Decarbonization,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doi.org/10.1088/1748-9326/af303

Le Quéré et al. (2018) Global Carbon Budget 2018. Earth System Science Data. doi.org/10.5194/essd-10-2141-2018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