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Mexican fish-eating bats hunting over the ocean at night. Credit: Glenn Thompson)
박쥐도 서로 협력해 먹이를 찾고 같이 사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박쥐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먹이를 사냥하는 박쥐의 경우 상호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메릴랜드 대학의 제랄드 윌킨스 교수 (University of Maryland Biology Professor Gerald Wilkinson)를 비롯한 연구팀은 5종의 박쥐에서 이들이 서로 협력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박쥐라고 해도 사실 각자 생존 방식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과일을 먹는 박쥐, 나방 같은 곤충을 사냥하는 박쥐, 물고기를 낚는 박쥐, 그리고 심지어 피를 흡혈하는 박쥐까지 먹고 사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과일의 경우 위치가 정해져 있고 예측할 수 있겠지만, 물고기떼나 곤충 무리의 위치는 사전에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사냥 방법은 여러 박쥐가 협력해 먹이를 찾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94마리의 박쥐의 등에 4g 무게의 센서를 달아 이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이 센서에는 GPS가 탑재되어 위치를 추적할 수 있으며 3일 정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는 Mexican fish-eating bat처럼 예측할 수 없는 먹이를 사냥하는 경우 개체 간에 협력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과일 박쥐처럼 예측이 가능한 먹이를 먹는 경우에는 특별한 협력이 필요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가설을 보다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 박쥐들이 서로를 호출하는 신호를 녹음해 스피커를 통해 들려줬습니다. 그 결과 화이트 노이즈에는 반응하지 않던 박쥐가 신호를 들으면 다가오거나 혹은 사냥을 하려는 자세를 취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박쥐 역시 고래처럼 초음파를 사용하는 만큼 서로 음파를 통해 신호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 매우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먹이 찾기 (socially foraging)은 사실 곤충부터 척추동물까지 많은 생물에서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물고기 떼나 곤충 떼는 발견하기만 하면 여러 개체가 먹고도 남는 먹이를 제공하지만 혼자서는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일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참고
Katya Egert-Berg et al, Resource Ephemerality Drives Social Foraging in Bats, Current Biology (2018). DOI: 10.1016/j.cub.2018.09.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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