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에 달라 붙은 기생성 말벌의 애벌레. Parasitoid wasp (Zatypota sp.) on its host social Anelosimus eximius spider. Credit: Philippe Fernandez-Fournier)
과학자들이 독특한 거미에 기생하는 더 희한한 기생 말벌을 발견했습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필리페 페르난데스-포이어 (Philippe Fernandez-Fournier)와 그 동료들은 에콰도르의 열대우림에서 사회적 거미를 연구하던 중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거미들은 큰 거미줄과 둥지를 만들어 같이 사냥하고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좀처럼 둥지를 떠나지 않는데 일부 거미가 둥지 밖으로 나와 본래 만들지 않는 고치 같은 구조물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가 Zatypota 속의 기생성 말벌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말벌은 사회적 생활을 하는 거미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나오면 안전한 거미 둥지에서 생활하면서 숙주의 체액을 빨아먹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성체로 변태할 때가 되면 거미를 조종해 둥지 밖으로 나와 고치 같은 구조물을 만들에 애벌레를 보호하게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숙주는 죽게 됩니다.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는 기생충에 대한 보고는 드물지 않지만 대개는 톡소플라스마처럼 뇌로 파고들 수 있는 작은 기생충인데 반해 이 기생성 말벌은 숙주의 배에 붙어 행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생물 진화의 경이로운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참고
Philippe Fernandez-Fournier et al, Behavioural modification of a social spider by a parasitoid wasp, Ecological Entomology (2018). DOI: 10.1111/een.1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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