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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역설 - 홍수와 가뭄이 같이 많아지는 이유



(A dried up Lake Hume on the border between New South Wales and Victoria. Credit: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점차 강수량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후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강수량이 감소하는 지역도 있지만, 전체적인 양상은 강수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강수량 증가와 가뭄이 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실 이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아쉬쉬 사르마 교수(Professor Ashish Sharma at Australia's UNSW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가 이끄는 연구팀은 160개국에서 수집한 43000개의 강수 측정소와 5300곳의 강 관측소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구 기온 상승에 따른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더 건조해진 토양이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줄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하늘에서 내린 비 가운데 일부만 강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강수량 가운데 대부분은 토양으로 흡수되어 식물이 사용하거나 혹은 지하수의 형태로 흘러가게 됩니다.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36% 정도인데, 얼마나 많은 물이 강으로 흘러가는지는 토양이 얼마나 많은 물을 흡수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동영상)


 강수량이 증가해도 기온 상승에 따라 토양이 더 건조해지면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양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가 내린 후에 증발 속도도 더 빨라지게 됩니다. 그 결과 오히려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감소하는데도 홍수 위험도는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물부족 현상의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댐이나 저수지 그리고 각종 제방 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더해 기후 변화를 막으려는 노력이 없다면 점차 통제하기 어려운 자연 재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참고 


Conrad Wasko et al. Global assessment of flood and storm extremes with increased temperatures, Scientific Reports (2017). DOI: 10.1038/s41598-017-08481-1

Conrad Wasko et al. Reduced spatial extent of extreme storms at higher temperatures,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6). DOI: 10.1002/2016GL068509

Conrad Wasko et al. Steeper temporal distribution of rain intensity at higher temperatures within Australian storms, Nature Geoscience (2015). DOI: 10.1038/ngeo2456

Ashish Sharma et al. If Precipitation Extremes Are Increasing, Why Aren't Floods?, Water Resources Research (2018). DOI: 10.1029/2018WR02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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