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rendering of the brain endocast of "Little Foot". Photo of the original skull by M. Lotter and R.J. Clarke. Credit: Wits University)
1994-1997년 과학자들은 리틀 풋 (Little Foot)이라고 명명된 가장 완벽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석은 기반암과 워낙 단단히 결합되어 있어 이를 다치지 않게 분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년 만에 세상에 나온 리틀 풋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유명하게 만든 루시보다 더 많은 부분이 보존되었으며 특히 루시에서 많이 소실된 두개골 부분이 상당히 완벽하게 보존되어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윗워터스랜드 대학의 아멜리아 뷰뎃 박사(Dr. Amélie Beaudet)와 그 동료들은 마이크로 CT를 이용해서 이 귀중한 화석의 내부 구조를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가장 완벽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endocast가 얻어졌습니다. (사진) 비록 뇌를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내부의 주름과 혈관 흔적을 통해서 과학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가 어떤 형태를 지녔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리틀 풋의 연대는 367만년 전입니다.
(동영상)
이번 연구에서는 리틀 풋의 뇌가 비대칭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왼쪽 occipital petalia 부위가 더 큰 편인데, 이런 뇌의 비대칭은 초기 호미닌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이미 리틀 풋의 뇌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리틀 풋의 뇌의 크기는 인간보다 침팬치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인간과 유사한 여러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인간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이미 이 시기에도 진행 중이었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리틀 풋이 상대적으로 큰 시각 피질 (visual cortex)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생 인류의 뇌는 시각 피질은 감소한 반면 여러 가지 정도와 감각을 통합하고 조절하는 두정엽 (parietal cortex)이 큽니다. 반면 리틀 풋의 구조는 현생 인류보다는 침팬치에 더 가까워 일부는 인간과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시적인 형태도 유지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가 비록 침팬치와 큰 차이가 없는 크기지만, 그래도 머리가 더 좋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도 같이 발견됐습니다. 복원된 endocast는 복잡한 혈관 구조를 지녔는데, 이는 뇌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가 생각보다 잘 발달되어 있을 가능성도 보여줍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았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Amélie Beaudet et al, The endocast of StW 573 ("Little Foot") and hominin brain evolution, Journal of Human Evolution (2018). DOI: 10.1016/j.jhevol.2018.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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