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some George walking. October 2008. Credit: Arturo de Frias Marques/CC BY-SA 3.0)
지난 2012년 임종을 맞이한 외로운 조지 (Lonesome George)는 갈라파고스 땅거북 (Galapagos (giant) tortoise)이라는 매우 오래 사는 대형 거북이의 일종입니다. 이 거북이는 10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한 대형종으로 당연히 과학자들은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사는지 궁금하게 여겨왔습니다. 외로운 조지에 대해선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십시요. 간단히 요약하면 1910년에 태어난 외로운 조지는 Chelonoidis nigra abingdonii 라는 아종의 마지막 생존자로 후손을 남겨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손 없이 사라졌습니다.
예일대, 오비에도 대학, 갈라파고스 보호 당국 (Yale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Oviedo in Spain, the Galapagos Conservancy, and the Galapagos National Park Service) 등 여러 기관의 과학자들은 외로운 조지와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서 DNA 샘플을 구해 그 비밀을 풀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적어도 6개 이상의 특징적인 유전적 변이를 찾아냈습니다. 물론 이것이 바로 사람에 응용되기는 어렵지만, 오래 사는 종이 왜 그렇게 오래 사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북이는 오래 전부터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실제로 사육되거나 자연 환경에서 관찰된 것 가운데는 100년 이상 살았다는 보고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들의 긴 수명은 아무 댓가 없이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느린 대사 과정이 그 이유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따라서 해당되는 유전자 변이에 대해서 알아낸다고 해서 이를 인간처럼 대사가 활발한 온혈 동물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외로운 조지의 아종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맞는 암컷을 가져오면 1만 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광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암컷과 같이 살면서 짝짓기를 몇 차례 시도하기도 했으나 나이가 너무 많았던 탓인지 결국 후손을 남기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조지의 유전자를 확보했고 아직 다른 아종이 꽤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멸종 종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Víctor Quesada et al, Giant tortoise genomes provide insights into longevity and age-related disease, Nature Ecology & Evolution (2018). DOI: 10.1038/s41559-018-07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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