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acular soft-tissue fossil (MH 432; Urweltmuseum Hauff, Holzmaden, Germany). Cells, cellular organelles and original biomolecules have been discovered in preserved soft parts of an approximately 180-million-year-old ichthyosaur (literally 'fish-lizard'). Photographic (top) and diagrammatic (bottom) representation of the 85-cm-long fossil (which corresponds to roughly half of the original length of the animal). Credit: Johan Lindgren)
어룡 (ichthyosaur)은 돌고래와 유사한 외형을 지닌 중생대 해양 파충류로 당시 바다에서 큰 번영을 누렸으며 현재의 대형 고래와 견줄 만큼 거대해진 종류도 있었습니다. 어룡은 일반적으로 파충류로 분류하지만, 사실 현생 파충류와 오래전에 갈라진 그룹으로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고 아마도 온혈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룡에 대해서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및 스웨덴 룬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1억 8천만년 전 살았던 어룡의 일종인 스테노프테리지우스 Stenopterygius 의 연조직 화석 연구를 통해 이들이 실제로 온혈 동물일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운좋게 광범위한 부분이 잘 보존되어 이 고대 해양 생물의 피부와 내장 장기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time-of-flight 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ToF SIMS), nanoscale 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NanoSIMS), pyrolysis-gas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 immunohistological analysis 같은 최신의 분석 기법을 통해 스테노프티리지우스가 현생 해양 포유류처럼 두꺼운 피하지방층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온혈 동물이 아니라면 이런 단열층은 필요 없기 때문에 이는 온혈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 입니다.
피부 조직의 화학 성분에 대한 분석에서는 스테노프티리지우스가 현생 해양 포유류나 다른 어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등은 어둡고 배는 밝은 색이었을 가능성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전적인 위장 수법으로 어룡 역시 그런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어룡, 수장룡 등은 후세에는 단순히 파충류로 분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파충류에 해당하는 특징이 별로 없는 해양 동물이었습니다. 아마도 공통 조상은 가졌겠지만, 적어도 중생대 초반에 갈라진 그룹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종종 파충류로 분류되는 것 때문에 원시적인 특징을 지닌 생물처렴 여겨지지만 사실 이들 역시 공룡처럼 과거 생각보다 매우 발달된 해양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온혈성을 비롯해서 아직도 이들에 대해서 풀어야할 비밀이 많은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Johan Lindgren et al, Soft-tissue evidence for homeothermy and crypsis in a Jurassic ichthyosaur, Nature (2018). DOI: 10.1038/s41586-018-07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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