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a very high magnification of 50,000x, this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SEM) shows a strain of Staphylococcus aureus bacteria taken from a vancomycin intermediate resistant culture (VISA). CDC/ Matthew J. Arduino, DRPH Photo Credit: Janice Haney Carr)
튀빙겐 대학과 독일 감염병 연구 센터의 과학자들이 황색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는 기전을 밝혀냈습니다. 독일은 물론 영국, 덴마크, 한국 등 다국적 연구팀은 황색 포도상 구균 표면을 덮는 TarP (short for teichoic acid ribitol P)라는 단백질이 면역 시스템이 만드는 항체로 부터 세균을 숨겨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단백질은 세균 표면의 탄화수소의 패턴을 바꿔 일종의 은닉이나 위장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세균 감염은 아직도 중요한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항생제와 현대적 의료 방역 시스템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 증가로 인해 앞으로 다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미 만민치 않은 문제라고 해야 하겠죠.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지만, 대체 어떻게 이 세균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극복하고 염증을 일으키는지 이해하는 기초 연구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TarP 단백질의 기원을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단백질의 기원은 뜻밖에도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이 변이가 숙주인 황색 포도상구균을 유리하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기묘한 공생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나 VRSA (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처럼 강력한 항생제 내성을 지녀 임상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을 위해 계속해서 세균에 대한 기초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참고
David Gerlach et al.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alters cell wall glycosylation to evade immunity, Nature (2018). DOI: 10.1038/s41586-018-07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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