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bble on a piece of wood. Credit: Claire Steele-King and Katrin Besser, University of York)
과학자들이 나무를 분해하는 해양 갑각류의 비밀을 풀어냈습니다. 바다이 혹은 바다나무좀 (Gribble)이라고 불리는 소형 해양 갑각류는 육지에서 쓸려 내려온 목재와 나뭇가지를 전문적으로 먹어 분해합니다. 덕분에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목재로 만든 배를 손상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생물이 매우 놀라운 초식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흰개미에서 소까지 대개의 초식 동물이 공생 미샐물을 통해 질긴 섬유질을 분해하은 것과 달리 바다나무좀의 소화기관에는 나무를 분해하는 공생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갑각류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요크 대학의 사이먼 맥퀸-메이슨 교수 (Professor Simon McQueen-Mason, from the Department of Biology at the University of York)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의외의 물질이 리그닌(lignin) 같은 질긴 섬유소를 분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리그인의 단단한 결합을 끊는 물질이 헤모사이아닌 Hemocyanins 이었던 것입니다. 철 대신 구리를 사용하는 헤모사이아닌은 여러 동물에서 주로 산소를 운반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리그닌의 단단한 분자 결합을 끊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뜻밖에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바다나무좀의 헤모사이아닌이 목재 폐기물이나 기타 식물성 폐기물을 쉽게 분해해 더 유용한 바이오 연료를 제조하는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본래는 해충처럼 여겨지는 갑각류지만, 어쩌면 인류를 도울 수 있는 지혜가 이들에게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Katrin Besser et al, Hemocyanin facilitates lignocellulose digestion by wood-boring marine crustaceans, Nature Communications (2018). DOI: 10.1038/s41467-018-0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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