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북 10.6을 구매한지도 이제 대략 3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주 용도는 문서 (블로그, 기사, 그리고 논문) 작성 및 연구 데이터 분석인데 물론 느리긴 하지만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 특히 가벼워서 매일 들고다닐 용도로 적당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지금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게임은 거의 못해봤습니다.
참고로 Intel® Core™ m3-7Y30 Processor 내장 그래픽은 Intel® HD Graphics 615 으로 일반적인 노트북 내장 그래픽보다 더 낮은 성능입니다. 24EU을 지닌Gen 9.5 내장이지만, TDP 4.5W 칩이라 클럭이 낮기 때문이죠. 스펙상 300-1050MHz라고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팬리스 태블릿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00MHz에 가까운 클럭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참고로 단정밀도 (single precision) 기준 연산 능력은 300MHz에서 115.2GFLOPS로 PS3나 Xbox 360 보다 낮습니다. 1050MHz 부스트 클럭에서 연산 능력도 403.2GFLOPS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최신 게임을 만족스럽게 구동하기는 어려운 스펙입니다.
아무튼 이 내장 그래픽으로 오래된 게임은 플레이가 가능할지 궁금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워낙 게임할 시간이 부족해 이제서야 리뷰를 올립니다.
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는 2005년 출시됐습니다. 상당히 잘 만든 명작 전략 시뮬레이션이지만, 당시 게임 시장에서 PC 시장이 불법 복제 문제로 크게 위축되고 RTS 자체가 위축되면서 아쉽게도 한동안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던 게임이죠. 다행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속작 및 리마스터 시리즈를 내놓기로 한 상태입니다. 아무리 13년이 지났지만, 나름 사양이 있는 게임이라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옵션을 조금 타협하면 1920x1280 해상도에도 잘 됩니다. 혹시 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한 번 해보기를 권장하는 강추 게임입니다. 1,2편 모두 명작입니다.
2. 문명 4
역시 2005년에 나온 문명 4 역시 명작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한 번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는 재미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갤럭시 북 10.6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3. 하프라이프 2
2004년에 둠 3와 더불어 FPS의 세대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하프라이프 2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실사를 방불케하는 놀라운 게임 그래픽은 게임 그래픽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준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프라이프 특유의 스토리 텔링과 특히 2편에서의 완벽한 한국어 더빙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것 같습니다. 하프라이프 2를 처음 실행했을 때 한국어로 음성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갤럭시 북 10.6에서 대부분 30프레임 이상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지금 플레이를 해봐도 스토리 전개나 레벨 디자인 모두 훌륭하며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플레이 하게 만들지만, 오랬만에 해서 그런지 특유의 멀미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역시 지금까지 플레이 해본 적 없다면 반드시 플레이 해볼 것을 권장하는 명작 시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4. 언리얼 토너먼트 3
언리얼 토너먼트 3는 언리얼 엔진 3 기반으로 개발한 FPS 게임으로 경쾌하고 빠른 액션이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2007년 발매 당시 기준으로 게임 사양이 높아서인지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요즘도 가끔 생각나면 플레이 할만한 액션 FPS 입니다. 멀티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봇 매치가 가능하므로 혼자서도 플레이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사양을 많이 타협을 봐야 합니다. 거의 최하옵으로 해야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직접 영상을 찍지 못해 유튜브에서 가져온 플레이 영상)
아무리 10년 넘게 지난 게임이지만 본래 사양이 높아 갤럭시 북 10.6으로는 원활한 플레이는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역시 명작인 언리얼 토너먼트 2004 정도가 HD 615 내장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5. 아스팔트 8 에어본
물론 최신 게임도 사양이 낮다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윈도우 10 으로 이식된 아스팔트 8 에어본은 윈도우 태블릿에서 얼마든지 구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갤럭시 10.6으로 해본 결과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지원해 태블릿을 좌우로 기울여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래픽은 전에 아이패드 4로 했던 것과 큰 차이 없는 수준입니다. 게임 특성상 스크린 샷은 찍지 못했네요. 하지만 아래 영상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유튜브에서 가져옴)
마우스와 키보드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들고다니면서 가볍게 즐길 목적으로는 적당한 것 같습니다.
요즘 통 시간이 없어 게임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윈도우 태블릿으로도 게임을 즐기려면 할 수 있는 게임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최신 게임은 대부분 어렵지만, 시간이 흐른 명작들은 플레이 가능하니까요. 물론 게임 목적으로 윈도우 태블릿을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가끔 즐기는 게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텔은 Gen11에서 내장 그래픽 성능을 크게 개선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장 그래픽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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