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인류가 호주 대륙에 정착하기 전 이 고립된 땅에서 독특한 대형 동물이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대형 유대류도 그 중 하나로 너무 거대해서 현재의 캥거루처럼 점프가 불가능해 보이는 거대 캥거루인 giant short-faced kangaroo가 수백만 년간 번영을 누려 왔습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QUT evolutionary biologists Ph.D. researcher Manuela Cascini and Associate Professor Matthew Phillips)은 이 거대 캥커루의 가장 가까운 현생종을 찾다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사람 크기인 현생 캥거루가 아니라 무게 2kg에 불과한 작은 왈라비 banded hare-wallaby가 무게 240kg의 거대 캥거루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45,000년 전 거대 캥거루의 내이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보한 DNA와 현생종의 DNA 분석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캥거루와 왈라비를 포함한 유대류 그룹인 마크로포드 (macropod)가 나무에서 서식하면서 4100-4600만년 전에 다양화 됐으며 거대화를 진행하게 된 것은 숲 대신 초원 지형이 형성된 1000만년 전부터라고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다양하게 진화했으나 결국 인류의 상륙 이후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현재 호주에 남아 있는 유대류는 한때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성했던 유대류 왕국의 소수 생존자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호와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고대 캥거루와 다른 고대 생물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지만, 현재 생존자를 보호하는 일은 논쟁의 여지 없이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참고
Manuela Cascini et al. Reconstructing the Evolution of Giant Extinct Kangaroos: Comparing the Utility of DNA, Morphology, and Total Evidence, Systematic Biology (2018). DOI: 10.1093/sysbio/syy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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