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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보호하는 어른 진딧물의 상생



(Young aphid getting a piggyback from an adult aphid. Credit: Stav Talal)


 과학자들이 진딧물의 독특한 상호협력을 발견했습니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University of Haifa, Israel)의 연구팀은 성체 진딧물이 어린 진딧물을 등에 태우고 이동하는 것을 관찰하고 이것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던 중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모든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진딧물의 삶 역시 위험의 연속입니다. 물론 진딧물 자체도 식물에게 큰 위협이지만 이 식물을 먹는 초식 동물은 식물과 진딧물 모두에 위협입니다. 당연히 진딧믈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기 전에 줄기와 잎에서 탈출해 땅으로 떨어지지만 탈출에 성공했다고 해도 생존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는 다른 포식자로부터 더 위험한 상태인데다 새로운 삭물에서 빨리 수액을 빨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다 자란 큰 진딧물 보다 작은 새끼 진딧물에서 더 심각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은 진딧물들은 어른의 등에 올라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합니다. 새끼 진딧물은 본래는 쉽게 갈 수 없는 거리를 어른 등에서 편하게 이동합니다. 


 당연히 이런 상생협력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어른 등에 탄 새끼 진딧물이 아마도 부모 자식 사이거나 혹은 가까운 친척 관계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친인척 관계가 아닌 생판 남이라도 어른 진딧물은 새끼에게 등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도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개체간 협력은 진딧물 군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데도 기여하기 때문에 사실 인간 입장에서는 그렇게 환영할만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아무튼 어른 등에 올라탄 새끼 진딧물은 나름 신기하고 귀여운 존재 같습니다. 


 참고 


Moshe Gish et al,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young aphids piggyback on adults when searching for a host plant, Frontiers in Zoology (2018). DOI: 10.1186/s12983-018-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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