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ing Spider. Credit: CHEN Zhanqi)
포유류와 젖과 유사한 체액을 분비해 새끼를 양육하는 거미가 발견됐습니다. 중국 과학원의 시상바나 열대 식물원 (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XTBG))의 연구팀은 개미를 흉내내는 독특한 외형의 깡충 거미인 Toxeus magnus 를 연구하던 중 독특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큰 암컷과 작은 개체 몇몇 항상 무리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상세히 연구한 결과 작은 거미들을 새끼들로 어미의 복부에서 나오는 분비액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새끼들이 사람으로 치면 유아기 만이 아니라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까지 젖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사실 T. magnus의 새끼는 알에서 부화한 후 20일 정도 지나면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있지만, 보통 40일까지 어미 곁에서 젖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 20일 이후 젖을 먹는 것 자체가 성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어미 곁에 있는 것 자체가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상당히 오랫동안 새끼를 양육하는 거미의 발견 자체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절지동물은 대개 작은 대신 개체 수가 많고 매우 다양해 척추 동물은 따라올 수 없는 놀라운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젖을 먹는 거미 역시 우리에게 의외로 다가오긴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참고
Zhanqi Chen et al. Prolonged milk provisioning in a jumping spider, Science (2018). DOI: 10.1126/science.aat3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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