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녹색 채소 (green leafy vegetables)는 적당히 섭취하는 경우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과 같은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과학자들은 그 메카니즘에 대해서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녹색 채소가 지방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지방간은 음주 혹은 비만 등의 원인으로 지방이 간세포에 축적되면서 간에 손상이 오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가벼운 간질환으로 시작하지만 진행하면 간경화나 간암 같은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체중을 줄이는 것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가 없는 상황입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의 매티어스 칼스트룀 교수 (Mattias Carlström, Associate Professor at the Department of Physiology and Pharmacology, Karolinska Institutet)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과 사람 간세포를 이용한 실험 모델을 통해 녹색 채소에 풍부한 다양한 질산염 (nitrate)이 그 이유 중 하나라는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질산염 화합물이 AMP-activated protein kinase 신호 체계를 자극하고 NADPH oxidase를 억제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세포는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가지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우리 몸의 화학 공장으로 많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면 간세포에 축적된 지방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지방간이 심해질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산염이 간세포 지방 축적을 막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전들이 있지만, 아무튼 녹색 채소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물론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과용하면 안되겠지만, 적당히 먹어주면 몸에도 좋고 입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Isabel Cordero-Herrera el al., "AMP-activated protein kinase activation and NADPH oxidase inhibition by inorganic nitrate and nitrite prevent liver steatosis," PNAS (2018). www.pnas.org/cgi/doi/10.1073/pnas.180940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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