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애플이 대화면 노치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 XS, XS Max, XR 3종을 출시했습니다. 32GB 버전을 없애고 64GB부터 시작하는 건 반갑지만, 가격은 여전히 미친 수준으로 올라가 가장 저렴한 XR도 749달러부터이고 XS는 999달러, XS Max는 1099달러부터 시작입니다. 아이폰 7과 아이폰 8의 가격을 449달러와 599달러로 낮췄지만, 아무튼 X 시리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부의 상징으로 출시했는지 가격이 노트북과 경쟁하는 수준입니다.
(Introducing iPhone XS, iPhone XS Max, and iPhone XR — Apple)
(Apple’s big news in 108 seconds — Apple)
각각 5.8, 6.5, 6.1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가장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749달러 보급형 (?) XR의 경우 1792 x 828 LCD라는 매우 괴랄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HDR 및 3D 터치 기능을 제외해 원가를 낮춘 모델입니다. 두꺼운 베젤은 LCD 디스플레이 때문으로 보이는데, 디자인 통일성을 위해서 그랬겠지만, 노치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베젤 같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및 AP는 상위 기종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인공지능을 강조한 새로운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모두 OIS를 지원하며 4K 60 프레임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XR에는 2배 광학 줌이 빠졌습니다. 카메라는 8에 비해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전작보다 개선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7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흥미로운 A12 바이오닉 칩은 7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화웨이의 기린 980처럼 69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서 인텔의 소비자용 프로세서는 물론 AMD의 8코어 젠이나 레이븐 릿지 APU보다 더 많은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담은 SoC냐 아니냐의 차이지만, 그래도 엄청난 숫자임에는 분명합니다.
6코어 CPU는 2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로 되어 있으며 4코어 GPU는 (애플의 독자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전작 대비 50%나 다시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8코어 뉴럴 엔진은 초당 5조회의 연산이 가능해 전작의 6000억번을 뛰어 넘습니다. 본래 스마트폰 가운데서 AP 성능은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성능이 강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리뷰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노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XR을 보니 X는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가격 때문에 XR을 선택하는 유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X를 통해서 고가 스마트폰이 팔릴 수 있을지 테스트 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더 비싼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결심한 듯 합니다. 아이폰 XS Max 512GB 버전 가격은 1449달러로 국내 출시가는 다행히 (?) 200만원 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지 다소 의문이지만,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그래도 잘 팔릴 듯 합니다. 애플 생태계의 노예이긴 하지만, 그렇게 큰 돈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은 XR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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