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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룡류 이야기 (4) - 진짜 반룡류가 되지 못한 반룡류



 반룡류라는 단어는 학술적으로 엄밀한 정의라곤 할 수 없지만, 일부 학자들은 수궁류의 조상과 대부분의 반룡류 그룹을 묶어 진반룡아목(Eupelycosauria)​이라는 분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석탄기말인 3억년 전에 등장해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으나 수궁류로 진화해 훗날 포유류가 되는 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주류 그룹 이외에도 반룡류 혹은 초기 단궁류로 분류할 수 있는 그룹 가운데, 진반룡아목에 속하지 않는 단궁류를 Caseasauria라고 부릅니다. 카세아사우리아는 잡색룡아목이라고도 하는 데 여기에는 별나게 생긴 생물들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제 책인 포식자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마이너 그룹이지만, 여기서 소개하는데는 문제 없을 것입니다.





 1937년 고생물학자 뢰머에 의해 발견된 에오티리스 파르케이 (Eothyris parkeyi)는 몸길이 30cm 정도의 작은 반룡류로 몸길이에 비해 긴 6cm의 두개골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상당히 길고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습니다. 마치 앞니가 튀어나온 것 같은 수준인데, 외형으로 봤을 때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긴 이빨은 곤충의 외골격을 뚫는데 유리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살았던 페름기 초에는 이들보다 큰 절지동물도 있었지만, 그래도 작은 절지동물이 더 흔한 것은 지금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에오리티스 파르케이의 복원도. Eothyris parkeyi, pencil drawing, digital coloring. Nobu Tamura

(에오리티스의 두개골. Eothyris parkeyi Romer, 1937, holotype MCZ 1161 from Archer County (Texas, USA), Kungurian (Cisuralian), lateral (C1) and dorsal (C2) views.)

 그런가 하면 석탄기 말에서 페름기초에는  카세아과 (Caseidae)에 속하는 대형 초식 잡색룡아목이 번성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반수생이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보다 더 눈길을 끄는 사실은 거대한 몸에 비해 작은 머리입니다. 코틸로린쿠스 (Cotylorhynchus)은 그 극단에서 선 생물로 C. romeri, C. hancocki, C. bransoni ​의 세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는 수 미터에서 6m까지 자란 큰 초식 동물인데, 머리는 수두증에 걸린 것처럼 작습니다.








​ 코틸로린쿠스는 아마도 현생 거북이와 비슷하게 헤엄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마도 위에 있는 작은 머리는 그럴 때 물위로 머리를 내밀고 호흡하는데 도움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초식 공룡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는 뭔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잘 발달된 다리에 비해 부실한 머리는 지능도 낮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지능과 관계 없이 먹는 건 먹어야 할테데 몸집에 비해 너무 왜소한 작은 머리와 입은 당황스럽습니다. 만약 머리와 몸통 화석이 따로 발견되었다면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어린 개체와 성체의 화석이 같이 발견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무튼 이들은 아마도 평화롭게 식물을 먹는 생물이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큰 포식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협할 생물도 없었겠지만, 디메트로돈을 비롯해서 대형 육식 반룡류의 등장과 함께 페름기 역시 치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코틸로린쿠스 역시 화석만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참고


Benson, R.; Brusatte, S.; Hone, D.; Naish, D.; Xu, X.; Anderson, J.; Clack, J.; Duffin, C.; Milner, A.; Parsons, K.; Prothero, D.; Johanson, Z.; Dennis-Bryan, K. (2012) [2009]. Ambrose, Jamie; Gilpin, David; Hirani, Salima; Jackson, Tom; Joyce, Nathan; Maiklem, Lara; Marriott, Emma; Nottage, Claire; van Zyl, Meizan, eds. Prehistoric Life: A Definitive Visual History of Life on Earth


Markus Lambertz et al, A caseian point for the evolution of a diaphragm homologue among the earliest synapsid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2016). DOI: 10.1111/nyas.1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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