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에서 혈압과 고지혈증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퀸 메리 대학의 아자이 굽타 박사(Dr. Ajay K. Gupta, of the William Harvey Research Institute, Queen Mary University London, UK)와 그 동료들은 과거 시행된 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 (ASCOT)의 장기 추적 연구인 ASCOT Legacy 연구 결과를 저널 란셋에 발표했습니다.
ASCOT 연구는 1998-2000년 사이 8580명의 대상자에서 고혈압 및 고지혈증 약물에 따른 사망률과 중요 임상 결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주로 칼슘 채널 차단제 calcium channel blocker와 베타 차단제 beta-blocker 기반 치료를 비교한 것으로 이 연구는 칼슘 채널 차단제의 효과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중단되지만, 그 영향은 연구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 10년 후 칼슘 채널 차단제를 사용한 그룹이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타틴 계통의 고지혈증 약물의 경우에도 심혈관 사망률을 15% 정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두 약물은 현재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며 이뇨제나 베타 차단제 같은 오래된 고혈압 약물도 퇴출된 것이 아니라 병합 요법이나 다른 만성 질환을 지닌 특수한 경우에 고혈압 약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쓰이는 칼슘채널 차단제 기반 고혈압 약물의 효과를 다시 입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평균 60대로 노인 환자에서 특히 약물 치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됩니다.
실제 임상에서 보면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해서 복용을 거부하거나 운동으로 치료하겠다며 약물을 거부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됩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본래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첫 번째 자각 증상이 심근 경색이나 뇌졸증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약물에 대한 특별한 부작용이나 금기가 있지 않는 이상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참고
"ASCOT Legacy study - Long-term impact of BP and lipid-lowering treatment in hypertensive patients" will be presented during the session Clinical Trial Updates on Sunday 26 August from 11:00 to 12:30 in Brahms - The Hub.
Dahlöf B, Sever PS, Poulter NR, et al.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events with an antihypertensive regimen of amlodipine adding perindopril as required versus atenolol adding bendroflumethiazide as required, in the 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Blood Pressure Lowering Arm (ASCOT-BPLA):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Lancet. 2005;366:89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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