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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해충의 피해 키운다


(Credit: CC0 Public Domain)


 지구 온난화는 생태계에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노출되어 있지만 반대로 일부 생물은 기온 상승으로 서식지와 개체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는 해충입니다. 버몬트 대학의 스콧 메릴 (Scott Merrill of the University of Vermont)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저널 사이언스에 기온 상승으로 해충이 갉아먹는 작물의 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밀, 옥수수, 쌀의 해충이 기온 상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기온이 상승할수록 곤충의 식욕이 왕성해진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곤충 같은 변온 동물은 기온이 상승할수록 대사율이 올라가고 움직임이 활발해져 더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최적의 온도가 있어 무조건 온도가 올라간다고 개체수가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볼 지역은 열대 지역보다는 중위도 이상 지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밀의 경우 주로 중위도 이상 좀 추운 지역에서 재배가 많이 되기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옥수수는 그 중간 정도이고 온대 지역에서도 재배되지만,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서 재배가 많은 쌀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쌀의 경우 온도가 3도 이상 오르면 해충의 성장에 오히려 마이너스이지만, 대신 대사량이 올라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한 작물 손실 증가가 10-25%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불과 2도 상승 시나리오에서도 2억1300만톤의 곡물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구 기온 상승은 작물의 재배 한계를 넓힐 수도 있고 이모작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만, 대신 이상 기후나 해충의 위협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따른 육류 소비량 증가는 식량 수요를 높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상황에 맞춰 해충을 구제하고 작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지구 기온이 너무 상승하지 않게 온실 가스 배출량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참고 


C.A. Deutsch el al., "Increase in crop losses to insect pests in a warming climate," Science (2018).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t3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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