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남극 서부 지각의 상승이 갈수록 빨라진다?



(With GPS, we measured (and continue to measure) an uplift rate up to five times faster than the elastic rebound, which means that the mantle is very soft. Credit: polenet.org)

(The Ice Sheet Grounding Line at the end of the last Ice Age; about 10,000 years ago; and today. Credit: Jonathan Kingslake of Columbia University's Lamont-Doherty Earth Observatory. Author Provided)


 남극 빙하가 사라진 후 남극 대륙의 융기가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됐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테리 윌슨 교수 (Terry Wilson at Ohio State University (OSU))가 이끄는 연구팀은 GPS센서를 이용해 남극 서부의 아문센만 (Amundsen Sea Embayment)에 있는 육지의 융기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아문센만 주변에는 여러 빙하 (Pine Island, Thwaites, Haynes, Smith and Kohler Glaciers)가 존재하며 그 면적 총합은 덴마크 면적과 비슷한 43000㎢에 달합니다. 이 빙하가 모두 녹는 경우 해수면은 1.2m 상승하게 됩니다. 이미 이 빙하들은 온도 상승에 따라 질량이 줄어들고 있어 그 아래 있는 지반도 같이 융기하고 있습니다. 


 대륙 지각은 해양 지각과 마찬가지로 맨틀 위에 뜬 섬과 같은 형태입니다. 따라서 지각 위에 무거운 얼음이 있으면 그 무게에 의해 지각이 맨틀 아래로 깊이 내려가게 됩니다. 반대로 빙하가 후회하면서 지각을 누르던 얼음이 사라지면 다시 지각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 빙하가 있던 지형이나 혹은 현재 빙하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슬란드가 그렇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남극 서부 지각이 점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14년에는 그 속도가 무려 연간 41mm에 달했는데 예상보다 4-5배 빠른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남극 대륙 아래 맨틀이 예상보다 더 점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맨틀은 액체가 아니라 반고체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위치에 따라 점성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극 대륙 아래 맨틀은 북미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점성이 1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근거로 예상하면 남극 대륙의 육지 융기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바다로 노출되는 빙하의 면적을 줄여 빙하 질량 감소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빙하가 녹는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참고 


Valentina R. Barletta et al. Observed rapid bedrock uplift in Amundsen Sea Embayment promotes ice-sheet stability, Science (2018). DOI: 10.1126/science.aao144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