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ches. Credit: Lewis Halsey)
조류학자들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핀치 같이 작은 새들이 먹이는 풍부하고 움직임이 적은 사육환경에서도 결코 살찌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작은 새장안에서도 좀처럼 비만해지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에 의해 가축으로 사육되어 품종 개량된 닭이나 오리 등은 예외)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은 언제 굶을 지 모르므로 기회가 되는 한 최대한 많이 먹어 지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적당한 수준이 있습니다. 너무 살쪄서 빨리 뛰지 못하는 초식 동물은 육식 동물의 살찐 먹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하늘을 나는 새에서 더 중요합니다. 너무 먹어서 무거워진 참새는 천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로햄턴 대학(University of Roehampton)의 루이스 할시 (Lewis Halsey)는 관련된 과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에 대한 리뷰를 Trends in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작은 새들은 날개짓을 더 열심히 하는 방법 등으로 대사율을 조절해서 비교적 손쉽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행이 매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교한 체중 조절 및 식욕 조절 기능이 있어 생존에 가장 유리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존의 문제라서 그렇겠지만, 이들에게 다이어트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닭둘기들은 그러면 어찌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면 이들은 도시 환경에 적응해 몸은 무거워지고 비행 능력은 쇠퇴하는 건 아닐지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참고
Lewis G. Halsey, Keeping Slim When Food Is Abundant: What Energy Mechanisms Could Be at Play?,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2018). DOI: 10.1016/j.tree.2018.0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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