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근력(muscle strength)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시간 대학의 케이트 두코니(Kate Duchowny)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가한 65세 이상의 노인 832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여러가지 신체 계측과 검사, 그리고 설문조사를 받았으며 손의 악력 (hand grip strength)과 근육량 등 근력과 관련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망률을 추적한 결과 근력이 약할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50%까지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남성에서 39kg, 여성에서 22kg이 조기 사망률 증가와 관련된 cut off point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근육량보다 근력이 조기 사망과 연관이 깊게 나타났는데, 이는 근력 쪽이 전신 상태와 더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근력이 좋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신체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도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근력이 약한 경우 빨리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당연하지만, 근육의 힘이라고 해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연구팀은 외래에서 손쉽게 측정 가능한 손의 악력 테스트를 통해 조기 사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기에 사망할 위험도가 높다는 것만으로는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근력이 약한 경우 무엇을 환자에게 해줄 것인지, 어떻게 조언을 해줄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죠. 근력이 약해진 노인 환자에서 운동이나 적절한 생활 습관이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춰줄 수 있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순히 악력 강화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참고
The Health and Retirement Study: hrsonline.isr.umich.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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