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것처럼 보이는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메디컬 센터의 웨이즈만 과학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and the Tel Aviv Medical Center)의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두 연구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도움을 주거나 적어도 무해하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첫 번째 연구는 대장 및 위내시경을 받은 25명의 자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군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대조군은 가짜 약을 주고 실험했습니다. 장 점막 표본을 채취한 결과 일부 대상자는 실제로 유산균이 자리를 잡았지만, 일부는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개 외부에서 균이 침투해도 기존에 있던 세균의 텃세 때문에 광고에서와 달리 유산균이 쉽게 자리잡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다만 왜 일부에서는 자리를 잡았는지가 오히려 흥미로운 질문 같습니다.
두 번째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적어도 해롭지 않다는 가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1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항생제로 장내 세균을 죽인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준 그룹,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 자신의 장내 미생물을 분리한 후 다시 투여한 그룹 (autologous fecal microbiota transplant (aFMT)) 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aFMT 그룹이 수일 내로 가장 빨리 정상 미생물 상태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한 경우에는 수 개월이 걸렸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는 이보다 훨씬 빨리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는 외부 세균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장내 미생물이 사라진 틈을 타 외부 세균이 정착한 탓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세균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항생제 경구 투여가 매우 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WHO 및 FAO, 그리고 미국 및 유럽 보건 당국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특정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GRAS)로 분류해 비교적 간단한 검증 절차를 마치면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산균이 풍부한 요거트나 발효식품을 먹어도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 중이거나 혹은 면역 저하 환자에서도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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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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