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테크놀로지 (Via Technologies)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로 과거 인텔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x86 호환 CPU를 만들던 사이릭스를 인수해 자신만의 저전력 저성능 x86 CPU를 개발해 왔습니다. 인텔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들의 영향력은 점점 희미해져 이제 시장에서 거의 그 존재를 알아보기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비아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 정부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Zhaoxin는 독자 x86 호환 CPU를 개발해왔는데, 과거 공개한 KX 5000 CPU에 이어 새로운 KaiXian KX-6000가 선보였습니다. KX-6000은 TSMC의 16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8코어 CPU로 3GHz로 작동합니다. 아무리 비아의 이전 x86 CPU가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는 해도 8코어에 3GHz라면 어느 정도 성능은 향상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설계는 과거의 인텔 CPU와 유사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들의 설계 능력을 감안하면 7세대 인텔 프로세서 (정확히는 core i5)와 유사한 성능이라는 설명은 다소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이것도 정확히 알 수 없는게 구체적인 벤치마크 하나 공개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시장에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x86 라이선스를 감안하면 이 제품이 실제로 판매되더라도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판매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중국 시장에서도 이미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인텔과 AMD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웬만큼 저렴하지 않고선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중국 정부가 돈을 투자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앞서 중국이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인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역시 미국의 알파칩 프로세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우 일부 연구소에서만 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체에 대해서도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보안 문제만이 아니라 외국 (주로 미국)에서 무단으로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KX-6000도 비슷한 경우가 아닌지 의심됩니다. 이런 경우 판매는 어렵지만, 기술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죠.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중국의 x86 CPU를 당분간 시장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인적인 예측은 적어도 수출을 목적으로 한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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