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House Sparrow, Bairnsdale Australia. Credit: Wikipedia.)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 때문에 많은 생물이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일부 생물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이에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과학자들은 의외의 생물 하나가 인간에 의한 중금속 오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호주 맥쿼리 대학 (Macquarie University)의 과학자들은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브로큰 힐 및 퀀즐랜드주의 이사 산 (Broken Hill, NSW and Mount Isa, Queensland)에서 수집한 참새의 DNA에서 납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광산 지역에 서식하는 집참새 (House sparrow)와 역시 같은 종이지만, 오염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사는 참새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2개의 유전적 변이가 오염 지역에 사는 참새에게 중금속 오염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유전적 변이는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납이 쉽게 흡수되지 못하게 막고 흡수된 납이 중요 장기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보통 참새는 살 수 없는 심한 중금속 오염 지대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사무엘 앤드류 (Samuel Andrew)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집참새들이 이렇게 적응한 것은 불과 50세대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환경 오염은 불행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동안 진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앞으로 환경오염에서 어떻게 생물종을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문제는 모든 생물이 이렇게 진화하지는 못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특히 인간처럼 한 세대가 긴 생물의 경우 50세대라고 해도 1000-1500년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세기에 중금속 오염이나 기타 오염에 대한 의미 있는 진화를 이룩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생물보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환경 오염을 막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Samuel C. Andrew et al. Signs of adaptation to trace metal contamination in a common urban bird,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18). DOI: 10.1016/j.scitotenv.2018.0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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